조영욱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늘 그 특유의 밝음이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
밖에서는 팬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던 모습.
그래서일까.
2025년이 깊어갈수록 그의 표정이 조금씩 무거워지는 게 눈에 띄었다.
화려한 활약보다, 마음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이 먼저 보였던 시즌.
팬들 입장에서는 여러 의미로 낯선 한 해였다.
조영욱은 데뷔 때부터 ‘서울의 선수’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도 높았고,
그 기대를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는 게 경기에서 느껴졌다.
올 시즌 그의 플레이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간절함이 커질수록 몸이 굳고,
기대가 커질수록 실수가 더 크게 보이는 법.
팬들도 느꼈다.
“아, 지금 조영욱이 쉽지 않구나”
그 감정선이 경기마다 얇게 깔려 있었다.
여름이적시장을 앞두고
그의 이름이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팬들이 가장 놀랐던 건
조영욱이 ‘떠날 수도 있는 선수’의 범주로 언급됐다는 사실 자체였다.
몇 년 동안 팀과 함께해온 상징 같은 존재였으니까.
그 소식이 나온 뒤부터
조영욱의 경기에는 묘한 긴장감이 생겼다.
위축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몸을 던지는 느낌.
마치 “나는 아직 여기 있다”라고 말하고 싶은 선수처럼.
2025년은 조영욱에게 또 다른 의미도 남겼다.
바로 린가드와 함께한 시간이다.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둘의 호흡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만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린가드가 떠나는 마지막 경기에서
조영욱이 보여주었던 눈빛에는
아쉬움, 미련, 존중이 섞여 있었다.
스타 선수와의 만남이
조영욱이라는 선수에게 또 다른 성장의 흔적을 남겼다는 것은 분명했다.
시즌이 끝나고 남은 건
‘조영욱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다.
재계약이든, 새로운 팀이든,
지금의 그는 어느 때보다 신중한 위치에 서 있다.
팬들도 이미 알고 있다.
그가 서울을 얼마나 깊이 생각해왔는지
어떤 마음으로 한 시즌을 버텨냈는지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그래서 팬들의 여론도 갈린다.
“그래도 함께했으면 한다”
“이젠 새로운 도전도 응원해주고 싶다”
둘 다 진심이다.
2025년은 조영욱에게
유난히 가파른 언덕 같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팬들이 기억하고 싶은 건
실수나 부진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팀을 위해 뛰려 했던 그 태도,
그리고 흔들려도 끝까지 버티는 마음이다.
이제 남은 건 그의 선택이다.
서울과의 긴 여정을 이어갈지,
혹은 새로운 길을 향할지.
어떤 결정을 하든,
조영욱이라는 이름이
서울 팬들의 기억 속에서 특별한 이유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서울을 통해 성장해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