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K리그에는 새로운 팀이 들어선다. 용인FC.
창단팀이 나타나면 여러 영입 루머가 따라붙기 마련인데,
그중에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름이 있었다.
“신진호가 용인FC와 연결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 루머는 FC서울 팬덤 전체를 뒤흔들 이슈는 아니다.
신진호가 서울보다 울산·포항에서 더 뚜렷한 성과를 남긴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에게만큼은 조금 달랐다.
2016년, 단 3개월 남짓이었지만
상암에서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신진호는 2016년 시즌 초반,
서울의 템포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며
짧은 시간 동안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패스,
박자 조절,
전방으로 찔러주는 과감함까지—
그 몇 달이 남긴 여운은
시간에 비해 너무 컸다.
팬들은 이렇게 말했다.
“3개월밖에 안 뛰었는데 왜 이렇게 정이 가지?”
“이 선수, 서울에서 더 오래 보고 싶다.”
마치 3년을 함께한 선수처럼 아꼈고,
떠날 때 아쉬움이 가장 먼저 나오는 선수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8년.
모두가 기대했던 시기였지만,
그는 탈장 문제로 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그의 축구를 허락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 몇 경기 안 되는 모습 속에서도 나는 계속 미련이 남았다.
“아… 이 선수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보내는 건가.”
그 아쉬움은 팬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마음속에 쌓여 있었다.
창단팀이 신진호를 눈여겨본다는 건
그만큼 그의 능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중원을 안정시키고,
경기의 호흡을 잡아주며,
팀을 점진적으로 성장시키는 선수.
신생팀에게 이런 타입은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나는 그 사실이 조금 뿌듯하다.
“서울 팬들은 복잡한 마음일 것이다”—
이건 사실이 아니다.
아마 많은 팬들은
“오, 신진호가 창단팀 가나 보다” 정도의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그를 유난히 좋아했던 한 명의 팬으로서
루머 하나에도 여러 감정이 스친다.
잘 됐으면 좋겠고
부상 없이 오래 뛰길 바라고
서울에서 펼치지 못했던 것을 다른 팀에서라도 완성하길 바라고
그리고…
아주 작지만 지우기 어려운 미련도 함께 올라온다.
“언젠가 다시 서울 유니폼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현실적이지 않아도,
팬의 마음은 늘 그런 법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진호는
이미 지나간 서울의 옛 선수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만큼은
그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짧지만 강렬했던 2016년,
그리고 아쉽게 남은 복귀 시즌까지—
그 모든 감정이 여전히 조용히 남아 있다.
이번 루머는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진짜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간다면,
나는 그 길을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아주 먼 미래라도,
그가 축구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될 때
팬으로서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저 선수, 서울에서 처음 불꽃을 튀겼던 사람이다.”
그 한마디면
나에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