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열정은, 때로는 구단의 사무실도, 대기업의 회의실도 움직인다.
그리고 이번 FC서울 x 햇반 콜라보는 그 사실을 가장 아름답게 증명한 장면이었다.
경기장 N석 골대 뒤에서 슬쩍 보였던 햇반 광고판.
그리고 어느 날, FC서울라이트에 올라온 한 편의 글.
바로 햇반 제품 담당 마케터이자, 16년도부터 10년차 FC서울 팬의 이야기였다.
팬으로 시작해 마케터로 성장한 한 사람이
“FC서울과 콜라보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실제로 14개월이라는 시간을 버티고, 설득하고, 만들어낸 결과물.
이런 스토리라면…
팬으로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올린 자기소개는 이런 느낌이었다.
16년 입문, 마지막 우승 현장 직관
시즌권 보유 경험 다수
유니폼 15장, 머플러 4개, 각종 굿즈 보유
가족까지 서울팬으로 영업함
심지어 스팸을 언급해주는 다른 선수 유튜브를 보고 선수에게 스팸을 보내도록 연결한 적 있음
그리고 그의 책상에는
린가드 카드 뒤로 황소 캐릭터 키링이 걸려 있었다. (오오, 역사적인 럭키금성황소!)
일을 하건 쉬는 시간에 영상을 보건
그의 자리는 항상 서울과 함께였다.
이런 사람이
“FC서울과 콜라보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성사시켰다.
아니…
이 정도면 그냥 레전드 팬 아닌가?
작년 여름, 수원삼성과 부라보콘의 콜라보가 성사되었을 때
수원 팬들은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때 그가 느낀 건 단순한 경쟁심이 아니었다.
“FC서울 팬도 어디에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 말.
이게 이 콜라보의 모든 시작이었다.
그리고 당시 서울은
린가드라는 리그 역사급 스타,
전·현직 국가대표급 선수들,
반등하는 성적까지,
어느 때보다 파트너십 매력이 높아진 시기였다.
팬심과 마케터의 시선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순간.
그는 곧바로 구단에 연락을 했다.
콜라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 내부에서 마케팅 협업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ROI, 브랜드 가치, 시장성, 사례 분석…
수많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그는 팬심 하나로 달려가서
기업 전체를 설득해냈다.
“팬덤의 파워는 확실하다.”
“지금 FC서울은 콜라보할 가치가 크다.”
“햇반도 얻어갈 것이 있다.”
그리고 매번 회의 때마다
마케터의 책임과 FC서울 팬의 자부심을 동시에 짊어지고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FC서울, 햇반이 손을 잡았다.
이건 그냥 콜라보가 아니다.
팬이 만든 기적이다.

그는 말했다.
“유니폼 메인 스폰서도 아니고, 경기장 전체 광고도 아니다.
하지만 팬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협업을 하고 싶었다.”
이게 정말 핵심이다.
팬들은
하루 지나면 잊혀지는 이벤트보다
두고두고 보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원한다.
그 결과물이 바로
FC서울 미니 라커룸 박스 with 햇반.
서울 선수 라커룸을 그대로 옮겨놓은 디자인,
린가드·김진수·야산·선민·승원의 모습이 담긴 패키지,
그리고 박스 안에 귀엽게 들어 있는
유니폼 입은 햇반 쌀알이 키링.
이건 그냥 콜라보가 아니다.
서울 팬 감성에 완벽히 들어맞는 기획이었다.
100% 통곡물밥 6입 × 2
12곡 잡곡밥 6입 × 1
현미귀리곤약밥 3입 × 2
총 24개의 라이스플랜 제품 + 쌀알이 키링.
거기에 CJ더마켓 첫 구매자 쿠폰,
사인 유니폼/머플러/축구공 경품까지.
팬 입장에서 봐도,
기업 입장에서 봐도
“이 정도면 제대로 만들었다” 싶은 구성이다.

라커룸 박스가 판매된 수량만큼
서울 지역 아동센터에 햇반이 1개씩 기부된다.
즉,
팬이 사면
→ 서울이 돕고
→ 햇반이 나누고
→ 지역사회가 이득을 본다.
팬심이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정말 이상적인 순환 구조다.
이건 회사에서도 감히 쉽게 만들기 어려운 구조다.
근데 이걸…
팬이 만들었다.
진짜 멋있다.
프리킥, 헤딩 등
선수들이 직접 촬영한 기부 챌린지가
유튜브에 올라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2차 영상에는
“우리가 사랑하게 될 미래의 기대주 1명”도 등장한다고.
작은 콜라보 하나가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된다는 건
그만큼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FC서울 x 햇반 콜라보는
기획자도, 마케터도, 구단도, 회사도 있었지만
그 중심에는 단 한 명의 서울팬이 있었다.
회사 회의실에서
“K리그 누가 보냐”는 말도 들었고,
“사심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버텼다.
팬이기 때문에,
그리고 서울을 사랑하기 때문에.
“4,000개 조기 완판되면 회사에 자랑하고 싶다.”
“그리고 4,000개가 기부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리고… 서울이 ACL에 다시 가면 더 따뜻하겠다.”
이런 마음을 가진 마케터가
몇이나 있을까?
팬심은 때로는
스폰서를 움직이고,
기업을 움직이고,
구단을 움직이고,
결국 사회를 움직인다.
그래서 이번 콜라보는 단순한 상품 출시가 아니라
팬심으로 일궈낸 작품이다.
햇반이 우리의 밥이라면, (응원가 응용)
이 라커룸 박스는
팬이 만든, 팬을 위한, 팬이 자랑스러워하는 콜라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