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을 오래 응원한 팬이라면,
몰리나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떤 따뜻한 감정이 천천히 떠오른다.
그는 우리에게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슈퍼스타라기보다는
경기 흐름을 바꿔버리는 지능적인 패스,
상대 문전을 찢어버리는 정확한 슛,
그리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움직임으로 기억된다.
요즘 표현으로 말하자면…
“실제로 보면 더 미친 선수”,
“영상을 다시 봐도 감탄 나오는 선수”,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이라는 팀과 가장 잘 어울렸던 외국인”**이었다.
몰리나는 그런 선수였다.
몰리나가 기록한 숫자들은
서울의 역사 속에서도 최상위권에 들어간다.
205경기
54골
67도움
FC서울 역사상 첫 50골–50도움 달성
서울의 외국인 공격형 미드필더 중
이 정도 임팩트를 가진 선수는 거의 없다.
특히 도움 능력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몰리나의 왼발은
단순히 패스를 보내는 발이 아니라
경기를 설계하는 ‘도화선’이었다.
2012년을 떠올려보자.
서울 팬들이 지금도 회상하며 감탄하는 그 해.
리그 단일 시즌 18골–19도움
K리그 도움왕 2회 수상
우승의 핵심 엔진
당시 서울 공격은
몰리나의 발끝에서 시작해
몰리나의 시야에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몰리나는 빠르지 않았다.
키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축구를 잘 이해하는 선수’였다.
평범한 패스도 그의 발을 거치면
위협적인 공격 기점으로 변했다.
그 시절 상암은
몰리나의 왼발이 켜는 불꽃으로
매 경기마다 뜨겁게 타올랐다.
서울 팬이라면 잊기 어렵다.
2015 FA컵 결승.
몰리나의 환상적인 코너킥이
결승골의 순간을 완성했다.
그 한 장면은
단순한 어시스트가 아니라
몰리나가 서울에 남긴 유산이었다.
감독, 선수, 팬, 해설 모두가 말했다.
“이건 몰리나니까 가능한 킥이다.”
몰리나는
정말 중요한 순간마다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팀을 도왔다.
많은 외국인이 서울 유니폼을 거쳐갔지만,
몰리나처럼 팀 컬러와 완벽히 맞아떨어졌던 선수는 드물다.
상암벌의 스타일과 맞았고
동료들과 리듬이 맞았고
서울의 공격 전개와 가장 자연스럽게 호흡했다
그래서 팬들은 지금도 말한다.
“몰리나는 FC서울이라는 시스템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 외국인이다.”
이 질문이 나오면
팬들은 다양한 이름을 꺼낸다.
아디?
히칼도?
오스마르?
최근의 린가드?
하지만 그 대화 속에
몰리나의 이름은 반드시 등장한다.
그리고 많은 팬이 말한다.
“기록만 놓고 보면 서울 역대 TOP3 안에는 무조건 들어간다.”
“경기력만 보면 1순위로 꼽아도 이상하지 않다.”
몰리나는 서울 팬들의 기억 속에서
숫자와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몇 안 되는 선수다.
몰리나를 좋아했던 팬들에겐
그의 활약이 한 시즌의 기록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팀이 만들어낸 클래식의 한 장면이다.
전성기의 서울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상암벌의 가장 뜨거웠던 날들을 되살리고
지금도 ‘저 시절 축구가 그립다’는 감정을 일으킨다
몰리나는 서울에서
반짝하고 지나간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FC서울이 가진 감성을
가장 극적으로 표현해낸 선수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팬들이 그를 떠올릴 때마다
서울의 황금기와
상암벌을 가득 채웠던 환호성,
그리고 아름다운 왼발의 궤적이 함께 떠오를 것이다.
몰리나는
서울이 만든 레전드이자,
서울이 사랑한 클래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