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은 분명 담담하다.
‘서울이랜드, 오스마르와 재계약.’
그런데 FC서울 팬에게 이 문장은 이상하게도 단순한 이적 뉴스처럼 읽히지 않는다.
이미 한 번 떠난 선수고, 이미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걸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오스마르**라는 이름은 여전히
‘서울’이라는 단어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이번 재계약 소식은 축하와 아쉬움, 이해와 미련이 한꺼번에 섞여 들어온다.
오스마르는 이제 30대 후반이다.
그럼에도 서울이랜드는 그와 다시 계약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직 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아직 중심이기 때문이다.
2025시즌 리그와 플레이오프 포함 37경기 출전.
3골 1도움이라는 수치는 수비형 자원에게 충분히 의미 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경기 안에서의 역할이다.
후방 빌드업의 시작점
라인 조율
경기 흐름이 흔들릴 때의 ‘속도 조절’
요즘 K리그가 점점 더 전환 속도와 활동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음에도,
오스마르는 여전히 위치 선정과 판단으로 경기를 풀어냈다.
이건 나이가 들수록 더 빛나는 능력이다.
서울이랜드가 이번 재계약에서 함께 붙잡은 이름은 오스마르뿐만이 아니다.
김오규.
두 선수가 합쳐 소화한 K리그 경기 수는 700경기가 훌쩍 넘는다.
이랜드가 올 시즌 K리그2 4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베테랑 축’이었다.
빠르진 않지만, 급하지도 않았다.
상대를 몰아붙일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수비.
실수를 최소화하는 축구.
승격 문턱에서 **성남FC**에 막혀 멈춰 섰지만,
그래서 더 재계약이 자연스럽다.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같은 중심으로 도전하는 선택.
여기서부터는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다.
FC서울 팬에게 오스마르는
화려한 드리블러도, 매 시즌 두 자릿수 골을 넣는 공격수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항상 ‘없으면 안 되는 선수’였다.
경기가 잘 풀릴 땐 눈에 띄지 않았고,
경기가 꼬일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타입.
수비형 미드필더로, 때로는 센터백으로
그는 늘 팀의 균형을 먼저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그가 팀을 떠났을 때 느꼈던 감정은 좌절감보다는 허전함에 가까웠다.
이제 오스마르는 서울이랜드의 선수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FC서울 팬의 기억 속에서
그는 여전히 서울의 한 페이지다.
이번 재계약 소식은
‘이제 완전히 남의 선수가 됐다’는 선언이 아니라,
‘그래도 그는 여전히 자기 축구를 하고 있다’는 확인에 가깝다.
다음 시즌, 서울이랜드가 다시 승격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다른 색의 유니폼을 입은 오스마르를 보게 될 것이다.
상대를 응원하진 않아도,
그의 플레이는 끝까지 보게 될 것이다.
그 이름이,
우리에겐 여전히 특별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