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계속 돌던 포지션이었다.
시즌이 끝난 뒤부터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도 결국 이거였다.
“중앙에서 버텨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자리에 대한 답이 하나 나왔다.
**FC서울**이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흐르보예 바베츠 영입에 근접했다는 소식이다.
메디컬만 남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걸 보면, 꽤 구체적인 단계까지 온 분위기다.
서울이 최근 몇 시즌 동안 가장 고생했던 건 중원 싸움이었다.
라인 사이가 쉽게 벌어졌고, 수비 앞 공간을 관리해줄 선수가 명확하지 않았다. 패스 한 번에 흐름이 끊기거나, 전환 속도가 늦어지는 장면도 익숙했다.
바베츠는 딱 그 지점에 초점이 맞춰진 유형이다.
키 187cm의 체격을 바탕으로 중앙에서 버텨주는 역할에 강점이 있고, 단순히 서 있기만 하는 타입도 아니다. 스페셜 영상을 보면 수비 범위 안에서 적절히 튀어나와 끊어내는 장면이 꽤 자주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저지 방식이다.
무작정 달려들기보다는, 위치를 먼저 잡고 타이밍을 맞춰 끊어낸다. 태클도 적극적인 편이지만 커리어를 보면 퇴장이나 과도한 경고가 많은 선수는 아니다. 리그 적응만 잘 이뤄진다면 불안 요소보다는 장점이 더 커 보인다.
‘체격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있다.
느리고, 공을 잡으면 단순하고, 활동량이 부족할 거라는 이미지다.
바베츠는 그 틀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다.
스페셜 영상 기준이긴 하지만, 사이즈 대비 움직임이 둔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빼앗기지 않고, 간단한 전환 패스를 빠르게 시도한다.
특히 전환 패스는 확실히 무기가 있어 보인다.
길게 뻗는 패스를 무리 없이 구사하고, 좌우 전개를 통해 공격 템포를 살리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전진 패스를 얼마나 과감하게 가져갈지는 직접 리그에서 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후방에서만 머무는 타입은 아니다.
헤더 경합 역시 적극적이다.
공중볼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들어가며, 체격을 활용한 경합 자체는 안정적인 편으로 보인다.
이 선수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긴 이르다.
다만 분명한 건, 지금 서울이 필요로 하던 조건과 바베츠의 프로필이 상당 부분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사이즈, 저지력, 전환 패스 능력.
그리고 유럽 무대와 크로아티아 청대 경험까지.
화려한 이름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서울에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했다는 건 많은 팬들이 공감할 부분이다.
‘조용하지만 필요한 업그레이드’라는 이번 겨울의 방향성에도 잘 어울린다.
이제 남은 건 적응이다.
상암에서, 그리고 새 시즌의 흐름 속에서 바베츠가 어떤 무게감을 보여줄지.
오랜만에 중원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이름이 하나 생긴 건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