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에 들어설 때마다 늘 똑같은 마음이 든다.
“올해는 진짜 다르겠지.”
근데 그 말이 가장 무거워지는 시즌이 또 왔다. 김기동 감독 3년차, 그리고 스쿼드는 더 이상 변명하기 어려운 쪽으로 모였다. 이제 질문은 하나로 정리된다.
2026 FC서울은 ‘잘하는 팀’이 아니라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나?
지난 시즌 서울이 답답했던 장면은 대부분 비슷했다.
경기 주도권은 가져오는데, 마지막 한 방이 비어 있다. 그러다 한 골이 늦게 나오거나, 한 번 흔들리면 흐름이 급격히 꺾인다.
그래서 이번 프리뷰는 “기동볼이 달라졌냐”보다 더 현실적인 질문으로 가보려 한다.
후이즈 합류는 단순히 “스트라이커 영입”이 아니라, 서울의 공격이 돌아가는 축을 세울 수 있다는 기대다.
서울이 필요한 건 ‘명단 속 9번’이 아니라,
박스 안에서의 결단
공을 지켜주는 연계
2선이 올라올 시간을 벌어주는 버팀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충족하는 역할의 스트라이커였다.
후이즈가 이 역할을 해주면, 서울은 “답답한 점유”에서 “정리된 마무리”로 넘어갈 수 있다.
FC서울에서 가장 보고 싶은 장면? 난 솔직히 이거다.
애매한 크로스 → 그냥 흘러가는 공격이 아니라
한 번에 ‘득점 장면’으로 이어지는 공격.

구성윤의 의미는 단순 보강을 넘는다.
서울은 지난 시즌 “공격이 안 풀릴 때” 더 불안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뒤가 흔들리면 앞이 더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면 공격은 더 단순해진다.
골키퍼가 안정감을 주면 수비가 편해지고, 수비가 편해지면 중원이 과감해진다.
그리고 그 과감함이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 홈경기에서 ‘초반 템포’**를 결정한다.
서울이 초반 15분을 압도하고도 0-0으로 끝내는 경기, 너무 많이 봤다.
2026은 그 시작을 바꾸는 시즌이어야 한다.
송민규가 들어오면 좋은 점은 단순히 “윙 자원 추가”가 아니다.
상대 수비가 서울을 막을 때 가장 쉬운 방식은 중앙을 잠그고, 측면을 강제로 쓰게 만드는 거다.
그런데 측면에 돌파/침투/크로스/세컨볼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지면,
상대는 결국 선택을 강요받는다.
측면을 도와주면 중앙이 비고
중앙을 고집하면 측면에서 찢긴다
서울이 원했던 건 ‘누가 잘한다’가 아니라 상대가 흔들리는 구조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늘 기대와 불안이 같이 온다.
팬 입장에서는 한 줄로 정리된다.
“적응이 빠르면 우승 경쟁, 느리면 상반기 삐걱.”
중원(바베츠)과 수비(로스)는 특히 더 그렇다.
여기는 하이라이트보다 실수 장면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포지션이라서,
초반 몇 경기에서 ‘신뢰’를 빨리 얻는 게 중요하다.
FC서울에서 첫 홈 몇 경기, 분위기 정말 중요하다.
그 분위기가 선수의 발끝을 가볍게도 만들고, 무겁게도 만든다.


득점이 빨리 나오면 팀이 산다.
경기마다 한 번 오는 흔들림을 얼마나 줄이느냐.
좋은 선수 많아도 패턴 없으면 답답하다.
우승 경쟁은 상반기에 방향이 잡힌다.
전술이 맞느냐보다, 팬들이 “납득 가능한 경기”를 보느냐가 중요하다.
서울 팬에게 프리뷰는 늘 설렌다.
근데 2026은 설렘만으로는 못 버틴다. 증명이 필요하다.
스쿼드는 모였다. FC서울도 그대로다.
이제 남은 건 한 가지.
서울이 서울답게 이기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
올해 첫 홈경기, 전광판에 라인업 뜨는 그 순간을 상상해본다.
우리는 또 외칠 거다.
“FC서울, 오늘은 진짜 다르게 가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