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이 있다.
오늘은 딱 그런 날이었다.
박주영.
기사 제목을 보는 순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P급 지도자 강습회 합격.
이건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뭔가 하나의 흐름이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사실 FC서울 팬들에게 박주영은 그냥 ‘레전드’라는 단어로 정리하기엔 조금 애매한 존재다.
너무 선명했고,
너무 많은 장면이 남아 있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터지던 골,
그 특유의 슈팅 폼,
그리고 경기 흐름을 바꿔버리던 순간들.
그걸 다 본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감독이 된다”는 말이 아직도 좀 낯설다.
근데 또 이상하게,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돌아보면 준비는 꽤 오래전부터였다.
플레잉코치 시절,
울산에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를 연결하던 역할.
그때부터 이미 “언젠간 감독하겠구나” 싶은 느낌은 있었는데
이렇게 P급까지 올라오는 걸 보니까 확실히 현실이 된다.
그리고 이게 중요한 포인트다.
P급 = 감독 자격
이제는 진짜 ‘가능성’이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다.
솔직히 이번 명단에서 더 마음이 움직인 건 이거다.
정조국.
최효진.
이건 그냥 FC서울 팬 입장에서 지나칠 수가 없다.
정조국은 말할 것도 없고,
최효진은 오른쪽에서 미친 듯이 오버래핑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이름만 봐도 약간 이런 생각 들지 않나?
“야… 저 사람들이 이제 벤치에 서는 거야?”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싶으면서도
괜히 기대감이 같이 올라온다.
이게 단순한 개인 커리어 얘기가 아니라
조금 크게 보면 흐름이다.
선수 시절 FC서울
은퇴 후 지도자 코스
P급 도전
이 루트가 하나씩 쌓이고 있다.
언젠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 이름들 중 누군가가 감독으로 서 있는 그림,
이제는 그냥 상상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미래다.
박주영이 감독이 된다?
이건 전술이 어떻고 이런 걸 떠나서
그냥 감정이 먼저 움직인다.
상암에서 뛰던 그 선수가
이제 벤치에서 경기를 본다.
그 장면,
생각만 해도 묘하다.
박주영은 어떤 감독이 될까.
정조국은 어떤 팀을 만들까.
최효진은 어떤 축구를 할까.
그리고 그 중 누군가는
언젠가 FC서울로 돌아오게 될까.
이 질문 하나로
오늘 하루가 좀 길어진다.
이건 그냥 뉴스 하나가 아니다.
FC서울 팬 입장에서는
“시간이 한 바퀴 돈 느낌”에 더 가깝다.
박주영 감독,
상암에서 보는 날… 올 것 같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