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월드컵 도전이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FC서울 수비수 야잔 알 아랍이 선발 출전한 요르단은 23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1-2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전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 채 후반 두 차례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2연패와 함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습니다.
FC서울 팬들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했습니다.
K리그 소속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선수가 바로 야잔이었기 때문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알제리가 공을 소유하며 주도권을 가져갔습니다.
마레즈와 구이리, 마자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요르단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야잔을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은 중앙 공간을 촘촘하게 관리했고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움직임도 효과적으로 제어했습니다.
특히 야잔은 중앙에서 수비진 전체를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했습니다.
직접적인 수비뿐 아니라 동료들의 위치를 정리하며 알제리 공격의 핵심 루트를 차단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버티던 요르단은 전반 36분 선제골까지 만들어냈습니다.
알 타마리의 공격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니자르 알 라시단이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요르단 입장에서는 꿈같은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알제리는 벤부알리와 벤탈렙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경기 내내 요르단 진영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요르단의 수비 라인이 지나치게 내려앉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효과적이었습니다.
아불라일라 골키퍼의 선방도 이어졌고 야잔 역시 몸을 던지는 수비로 버텨냈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코너킥과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부담이 누적됐습니다.
알제리는 점점 더 많은 선수를 박스 안으로 투입했고 제공권 싸움의 빈도도 높아졌습니다.
알제리의 두 골은 모두 코너킥에서 나왔습니다.
후반 24분 마레즈의 코너킥을 벤부알리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요르단 수비 입장에서는 가장 경계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순간적으로 마킹이 느슨해졌고, 결국 실점으로 연결됐습니다.
더 아쉬운 장면은 두 번째 골이었습니다.
후반 37분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이 발생했고, 문전으로 흐른 공을 구이리가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전반 내내 잘 버텼던 요르단이었지만 결국 세트피스 대응에서 무너졌습니다.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한두 번의 집중력 저하가 그대로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야잔 개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걷어내기와 커버 플레이, 위치 선정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알제리 공격진과의 경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여러 매체의 경기 기록에서도 수비 성공과 걷어내기 수치가 준수하게 집계됐습니다.
물론 팀이 두 골을 허용한 만큼 완벽한 경기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패배의 원인을 야잔 개인에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FC서울에서 보여주던 강점들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경기였습니다.
요르단의 월드컵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도, 토너먼트 진출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야잔 개인에게는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경쟁하며 얻은 경험은 앞으로 FC서울 수비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는 아쉽습니다.
다만 서울에서 꾸준히 보여주던 안정감과 리더십이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했다는 점은 FC서울 팬들에게 반가운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