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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레드 존 2026년 07월 07일
FC서울 팀 컬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귀네슈부터 김기동까지 전술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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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팀 컬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귀네슈부터 김기동까지 이어진 전술의 진화

FC서울을 떠올리면 많은 팬들은 자연스럽게 '빅클럽'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지금의 FC서울이 처음부터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돌아보면 우승과 하위권을 반복할 정도로 기복이 심한 팀이었습니다.

 

한 시즌에는 정상에 올랐다가 다음 시즌에는 최하위권으로 떨어질 만큼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2000년 우승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다시 하락세를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FC서울을 만든 출발점은 2004년 서울 연고 복귀, 그리고 2007년부터 시작된 전술적 변화였습니다.

 


귀네슈가 만든 공격 축구의 시작

FC서울의 현대적인 팀 컬러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역시 세뇰 귀네슈 감독입니다.

 

귀네슈 감독은 당시 어린 선수였던 기성용과 이청용을 과감하게 중용했고, 짧고 빠른 패스를 기반으로 한 점유형 축구를 서울에 심었습니다.

 

특히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아니라 원터치 패스와 공간 활용, 빠른 공수 전환을 앞세운 공격적인 스타일은 당시 K리그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축에 속했습니다.

 

전방 압박 이후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템포는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서울 축구는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물론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는 경기력 기복이라는 약점도 함께 안고 있었습니다. 좋은 날에는 리그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분위기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도 적지 않았습니다.

 


빙가다가 완성한 2010년 더블 우승

귀네슈 감독이 팀의 방향을 만들었다면, 넬루 빙가다 감독은 그 틀을 완성했습니다.

 

2010년 FC서울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리그 최고의 조직력을 보여줬습니다.

 

그 결과 K리그와 리그컵을 모두 들어 올리는 더블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연일 만원 관중에 가까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당시 서울은 홈에서 거의 무너지지 않는 팀이었고,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을 동시에 갖춘 완성형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용수가 완성한 FC서울의 스리백

FC서울의 전술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최용수 감독의 스리백입니다.

 

초기에는 데얀과 몰리나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공격력이 팀을 이끌었습니다.

 

데몰리션이라 불렸던 두 선수는 K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외국인 공격 조합으로 평가받으며 2012년 리그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2013년 이후 시작됩니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스리백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선수들의 이해도도 부족했고 기존 포백 시스템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패를 거쳐 완성된 2014년 스리백

2014년은 FC서울 전술사의 분기점이라 할 만한 시즌입니다.

 

데얀과 하대성, 아디 등 핵심 자원이 잇따라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리백을 선택했지만 시즌 초반에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를 거치며 팀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스마르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고, 김주영과 이웅희, 김진규가 수비 라인을 안정시켰습니다.

 

양쪽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 뒤에서는 스토퍼들이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FC서울만의 스리백은 K리그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전술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전술은 달라져도 중심은 같았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선수 구성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김주영이 떠났고 이웅희의 입대 등으로 수비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한 빌드업 구조는 유지됐고, 주세종과 박용우 등 새로운 자원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오스마르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며 FC서울 전술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 명의 선수가 팀 전체의 빌드업을 책임질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암흑기를 지나 다시 변화의 시대로

이후 FC서울은 몇 시즌 동안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감독 교체와 선수단 변화가 반복되면서 팀의 정체성도 조금씩 흐려졌습니다.

 

하지만 FC서울는 여전히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다시 공격적인 빌드업과 전방 압박을 중심으로 한 축구를 시도하며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귀네슈 감독이 심었던 공격적인 철학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방향성만큼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FC서울의 가장 큰 강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FC서울는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했고,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팀을 강호로 만든 진짜 이유는 단순히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대마다 감독이 바뀌고 선수 구성이 달라져도 새로운 전술을 시도했고,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결국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냈습니다.

 

귀네슈의 패스 축구, 빙가다의 조직력, 최용수의 스리백, 그리고 현재 김기동 감독이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빌드업 축구까지.

 

FC서울의 역사는 결국 끊임없는 변화의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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