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았던 것은 서울의 빌드업과 강원의 전방 압박이었습니다.
실제 경기 역시 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7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는 치열한 90분을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며 0-0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서울은 선두를 지켰고, 강원 역시 무패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결과였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두 팀 모두 상대를 쉽게 제압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경기였습니다.
서울은 4-4-2를 꺼냈습니다.
구성윤이 골문을 지켰고 최준-야잔-로스-김진수가 수비라인을 구성했습니다.
중원에는 손정범과 바베츠, 측면에는 정승원과 문선민, 최전방에는 안데르손과 클리말라가 나섰습니다.
강원 역시 같은 4-4-2로 맞섰습니다.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원은 서울 후방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10라운드 강릉 맞대결에서도 서울은 강원의 압박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상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서울은 평소처럼 편안하게 전진 패스를 연결하지 못했고, 강원은 적극적으로 세컨드볼을 회수하며 서울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반대로 서울은 강원의 압박을 한 번 벗겨냈을 때 빠르게 측면을 활용하는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최준의 오버래핑과 안데르손의 드리블은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한 번의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전반 분위기는 강원이 조금 더 주도했습니다.
송준석과 김대원이 적극적으로 측면을 흔들었고, 이유현과 서민우가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하며 서울 수비를 계속 압박했습니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 이유현의 슈팅을 구성윤이 몸을 던져 막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 첫 번째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서울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18분 안데르손의 발리슛, 이어진 김진수의 중거리 슈팅, 그리고 최준의 크로스를 받은 바베츠의 헤더까지 여러 차례 골문을 노렸지만 박청효 골키퍼를 넘지 못했습니다.
전반은 0-0.
스코어는 같았지만 경기의 리듬은 강원이 조금 더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 대신 송민규를 투입했습니다.
이 교체 이후 서울의 공격은 조금 더 살아났습니다.
송민규가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안데르손과의 연계가 살아났고, 바베츠 역시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후반 63분에는 손정범 대신 이승모가 투입됐습니다.
중원 활동량을 늘리면서 공격 숫자를 조금 더 높이려는 의도가 분명했습니다.
실제로 후반 중반 이후 서울은 코너킥과 세트피스를 연이어 만들어내며 강원을 자기 진영에 묶어두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다만 강원 역시 쉽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65분 아부달라와 김건희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다시 압박 강도를 높였고, 경기 막판에는 송준석의 크로스바 강타와 아부달라의 결정적인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이번 경기 MVP를 한 명 꼽는다면 구성윤입니다.
전반 추가시간 이유현의 슈팅을 시작으로 후반 서민우의 감아차기, 김건희의 헤더, 그리고 추가시간 아부달라와의 일대일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문을 지켜냈습니다.
특히 추가시간 아부달라의 슈팅을 오른발로 막아낸 장면은 사실상 서울의 승점 1을 지켜낸 세이브였습니다.
여러 경기 리뷰에서도 이날 가장 큰 변수로 구성윤의 선방이 꼽힌 이유입니다.
서울 역시 승리를 가져올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후반 87분 이승모의 빠른 전개 이후 송민규가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고, 이어 안데르손의 슈팅도 강원 수비에 막혔습니다.
추가시간 바베츠와 김진수도 슈팅을 기록했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프리뷰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서울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한 번의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이날 경기는 경기 내용뿐 아니라 무더위와도 싸워야 했습니다.
후반 초반에는 관중석에서 탈진 환자가 발생해 경기가 약 6분간 중단됐고, 양 팀 의료진이 함께 응급조치에 나서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체감온도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에게도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무승부였지만 서울이 얻은 것은 분명 있습니다.
강원의 강한 압박을 상대로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고, 어려운 경기에서도 승점을 지켜냈습니다.
반대로 내용만 놓고 보면 개선해야 할 부분도 확인됐습니다.
강한 압박을 받았을 때 빌드업이 흔들리는 모습, 그리고 결정적인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마무리는 앞으로도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우승 경쟁은 긴 레이스입니다.
이런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는 힘도 결국 시즌 막판에는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상암에서 열린 선두와 추격자의 맞대결은 승자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여준 두 팀의 압박과 조직력은 왜 현재 K리그1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지를 충분히 보여준 9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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