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의 FC서울 생활이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끝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8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송민규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CD 나시오날 이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알려졌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8일 포르투갈로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 등 막판 입단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2026 K리그1 기록은 25경기 5골 4도움입니다.
그런데 서울 입장에서 이번 이적을 5골 4도움의 공백으로만 계산하면 송민규가 어떤 선수였는지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송민규는 시즌 내내 득점을 꾸준히 쌓은 공격수는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경기 안에서 여러 위치를 오갈 수 있었고, 선발과 교체를 가리지 않고 공격의 성격을 바꾸는 데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이 잃는 것은 공격포인트 9개보다 김기동 감독이 갖고 있던 ‘전술적 선택지 하나’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지가 사라지는 시점이 시즌이 끝난 뒤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송민규의 서울 생활은 시작부터 강렬했습니다.
2월 28일 인천 원정 개막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 데뷔골을 넣었습니다.
서울은 2-1로 이겼고 송민규는 경기 MOM에 선정됐습니다.
제주 원정에서는 조금 다른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최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송민규가 머리로 이승모에게 연결했고, 이승모가 다시 헤더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득점과 도움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두 경기에서 송민규가 공격에 개입한 위치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송민규는 측면에 서 있다고 해서 터치라인에 머물면서 크로스만 공급하는 윙어가 아니었습니다.
공을 받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고, 반대로 공이 다른 쪽에 있을 때는 박스 안까지 침투해 마지막 공격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주전 추가시간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오른쪽에서 최준의 크로스가 올라오는 순간 왼쪽 공격수가 공격을 멀리서 지켜본 것이 아니라 박스 안으로 들어와 공중볼을 연결했습니다.
송민규의 위치 변화가 서울에서 중요했던 이유입니다.
김기동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를 왼쪽에 배치하면서도 실제 공격에서는 중앙과 박스 안까지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송민규의 시즌 기록에는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25경기 5골.
그런데 득점이 시즌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지 않습니다.
개막 인천전에서 한 골을 넣은 뒤 울산전에서 두 골을 기록했고, 이후 긴 무득점 기간을 거쳐 8월 대전전에서 다시 두 골을 넣었습니다.
특히 울산전과 대전전에서는 각각 2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5골 가운데 4골이 단 두 경기에 몰려 있습니다.
이 숫자는 송민규의 2026시즌을 꽤 잘 보여줍니다.
꾸준하게 한 골씩 쌓아가는 유형은 아니었습니다.
한동안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조건이 맞고 자신이 공격에 깊게 개입하기 시작하면 혼자서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송민규의 시즌을 평가할 때는 두 가지를 동시에 봐야 합니다.
득점 생산의 꾸준함에는 분명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몇몇 경기에서는 승점의 방향 자체를 바꿀 정도의 폭발력이 있었습니다.
서울이 이제 잃게 되는 것도 이 두 얼굴을 가진 공격수입니다.
송민규가 오랫동안 득점하지 못했는데도 계속 활용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가면 그의 전술적인 가치가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서울은 명목상 4-4-2로 출발하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격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4-4-2의 두 줄에 그대로 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측면 공격수가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고 풀백이 바깥 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가 내려와 공을 받으면 다른 공격수가 그 뒤 공간으로 침투할 수도 있습니다.
송민규는 이런 위치 변화에 익숙했습니다.
왼쪽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들어와 공을 받을 수 있고, 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동료와 짧게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 박스로 들어갑니다.
이 능력 때문에 주변 선수들도 움직일 공간을 얻습니다.
송민규가 안으로 들어오면 왼쪽 바깥 공간이 열립니다.
반대로 풀백이 높게 올라가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송민규는 조금 더 중앙에 위치할 수 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가 내려오면 그 뒤를 공격하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여기서 송민규의 역할을 단순히 ‘왼쪽 윙어’라고 부르면 실제 기능의 상당 부분이 사라집니다.
서울에서 송민규는 측면과 중앙 사이를 이어주는 공격수에 가까웠습니다.
이 역할은 송민규가 잘했던 경기만 봐서는 오히려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막혔던 경기를 보면 더 선명합니다.
대전과의 한 경기에서는 상대가 이승모와 송민규를 강하게 견제했고, 송민규 역시 상대 측면 수비의 적극적인 대응을 받으면서 공격에서 충분한 터치를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서울은 중원에서도 원활하게 전진하지 못했고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길이 막히면서 공격 전체가 답답해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송민규가 부진했다’는 개인 평가가 아닙니다.
왜 송민규가 공을 받지 못했을 때 서울의 공격도 함께 불편해졌느냐입니다.
공격 전개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센터백에서 미드필더로 넘어가고, 다시 상대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라인 사이에 있는 선수에게 전달된 뒤 마지막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송민규는 이 중간 지점에 관여할 수 있는 공격수였습니다.
그런 선수가 상대 압박에 묶이면 후방에서 공을 가지고 있어도 앞에서 받아줄 선택지가 하나 줄어듭니다.
그러면 패스는 바깥으로 향하거나 다시 뒤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점유율은 유지해도 상대 수비를 실제로 흔들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기록만 보면 잘 보이지 않는 부분입니다.
송민규가 매 경기 공격을 해결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송민규가 공격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때 서울이 무엇을 잃었는지가 그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여기까지 보면 송민규의 이탈이 엄청난 손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6시즌 전체를 그렇게 정리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앞서 봤듯 득점은 특정 경기에 집중됐습니다.
시즌 중 긴 무득점 구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는 송민규와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공격수들이 있습니다.
문선민은 공간이 열렸을 때 속도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습니다.
조영욱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침투할 수 있습니다.
정승원 역시 측면에서 활동량과 전진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선수들이 송민규와 똑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대체 방법이 보입니다.
서울이 송민규와 동일한 선수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송민규가 담당했던 여러 기능을 기존 선수들에게 나눠주면 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해야 송민규 이후의 서울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송민규의 공백을 가장 단순하게 해결하면 왼쪽 공격수 한 명을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송민규 대신 훨씬 직선적인 측면 공격수를 배치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 선수에게는 상대 뒷공간을 공격하는 역할을 더 많이 줄 수 있습니다.
서울 공격의 속도는 빨라질 수 있습니다.
대신 송민규가 안쪽으로 들어와 해주던 연결은 줄어듭니다.
그러면 누군가 그 공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미드필더의 위치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측면 공격수를 안쪽에 배치하고 풀백에게 바깥 폭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풀백의 평균 위치가 높아집니다.
이번에는 공을 잃었을 때 문제가 생깁니다.
풀백 뒤 공간을 누가 막을 것인지, 중앙 미드필더가 어느 위치에서 커버할 것인지까지 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축구에서 선수 한 명의 이탈은 항상 한 자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송민규처럼 여러 위치를 오가는 선수라면 더 그렇습니다.
송민규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보다 송민규가 하던 일을 누구에게 나눠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송민규가 떠나면 자연스럽게 문선민의 이름이 더 자주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를 일대일로 놓고 ‘대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강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선민의 장점은 공간입니다.
상대 수비라인 뒤가 열리거나 전환 상황에서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위력이 커집니다.
상대 수비가 뒤로 뛰게 만드는 것 자체가 공격에 도움이 됩니다.
송민규는 조금 다릅니다.
공간을 향해 달리는 것뿐 아니라 공 쪽으로 접근해서 공격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선민의 비중이 커진다면 서울은 송민규가 있을 때와 똑같은 공격을 재현하기보다 조금 더 빠르고 직접적인 공격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변화가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닙니다.
상대가 서울을 상대로 라인을 높게 올리는 경기에서는 오히려 더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반대 상황입니다.
상대가 서울과 정면으로 맞붙지 않고 수비 블록을 낮추면 달릴 공간부터 줄어듭니다.
이런 경기에서는 속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공을 받아야 합니다.
수비수가 등에 붙어도 공을 잃지 않고 주변 선수에게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패스한 뒤 다시 움직이면서 수비 위치를 흔들어야 합니다.
송민규가 할 수 있던 플레이입니다.
그래서 송민규의 부재가 가장 크게 드러날 경기는 의외로 서울이 상대를 압도하면서 공을 오래 소유하는 경기일 수 있습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경기는 공간이 생깁니다.
서울에는 그 공간을 공격할 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박스 주변을 촘촘하게 막으면 질문이 달라집니다.
누가 좁은 공간 안으로 들어가 공을 받아줄 것인가.
서울이 송민규 없이 처음 몇 경기를 치를 때 가장 유심히 볼 부분입니다.
이번 이적이 더 묘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송민규가 떠나기 직전 다시 결정적인 경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8월 15일 대전전에서 서울은 1-2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송민규는 후반 교체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첫 골에서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습니다.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다시 머리로 밀어 넣었습니다.
박스 안 침투였습니다.
잠시 뒤에는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직접 역전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추가시간 정승원의 득점까지 도왔습니다.
서울은 4-2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이 경기 하나에 송민규의 장점이 상당 부분 들어 있습니다.
박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직접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주변 공격수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발이 아니더라도 후반에 들어가 경기의 성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송민규는 서울에서 매 경기 최고의 선수였던 것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이 맞아떨어지는 날에는 한 번에 승부를 가져갈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감독 입장에서 이런 선수는 활용하기 편합니다.
선발로 쓸 수 있습니다.
왼쪽에 둘 수 있습니다.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교체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시즌 중에는 전반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공격진을 바꾸면서 송민규를 투입하고, 전체 공격의 위치까지 조정해 흐름을 되찾은 경기도 있었습니다.
교체카드 한 장으로 선수 한 명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주변 선수의 위치까지 바꿀 수 있는 겁니다.
이게 감독에게는 중요합니다.
문선민을 넣으면 속도라는 명확한 무기가 생깁니다.
송민규를 넣으면 공간 점유와 연결, 박스 침투까지 여러 변화를 동시에 줄 수 있습니다.
최근 대전전에서는 문선민과 송민규를 함께 활용했을 때 두 선수의 서로 다른 장점이 결합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김기동 감독은 그 선택지 하나를 잃습니다.
경기가 계획대로 흘러갈 때보다 오히려 경기가 꼬였을 때 송민규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야 이적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이 이번 이적으로 받는 이적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경기 5골 4도움의 공격수를 시즌 도중 이적료 없이 보낸다고 하면 당연히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송민규 영입 과정까지 보면 성격이 달라집니다.
송민규는 전북과 계약이 끝난 뒤 FA 신분으로 서울에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보도에 따르면 서울은 영입 당시 유럽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조건 없이 보내주기로 선수와 합의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은 처음부터 송민규를 일반적인 장기 자산으로만 데려온 것이 아닙니다.
유럽행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영입했습니다.
그럼에도 데려왔습니다.
여기서 송민규 영입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얼마에 데려와 얼마에 팔았느냐가 아니라, 함께한 기간 서울 전력을 얼마나 높였느냐가 먼저입니다.
송민규는 서울에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남긴 장면은 분명합니다.
개막 인천전에서는 서울 데뷔골을 넣었습니다.
제주 원정에서는 추가시간 결승골을 도왔습니다.
울산전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대전전에서도 교체로 들어가 2골 1도움으로 역전승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반대쪽 기록도 있습니다.
득점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고, 상대에게 강하게 견제당하면서 경기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송민규의 서울 생활을 압도적인 성공이라고 포장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FA로 영입한 선수가 25경기 동안 5골 4도움을 기록했고, 실제 승점의 방향을 바꾼 경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면 즉시전력으로서 얻은 효과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서울은 송민규의 이적료를 통해 영입의 가치를 회수하는 대신 경기장에서 먼저 가치를 사용한 셈입니다.
좋은 이야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은 시즌을 끝낸 뒤 송민규를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이 계속되는 시점입니다.
그것도 최근 대전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를 보냅니다.
그래서 선수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와 전력 관리에 대한 평가는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단은 영입 당시 약속을 지켰습니다.
선수는 오랫동안 원했던 유럽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여기까지는 명확합니다.
하지만 프로팀은 약속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시즌 성적까지 면책받는 것은 아닙니다.
송민규가 떠난 뒤 공격력이 떨어진다면 당연히 이번 결정도 다시 거론될 겁니다.
반대로 서울이 기존 자원으로 역할을 재분배하고 현재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평가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때는 FA 선수를 영입해 필요한 기간 활용하고, 선수와의 약속도 지키면서 팀 전력까지 유지한 사례가 됩니다.
이번 이적의 최종 평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송민규는 24일 김기동 감독과 자신의 거취를 두고 면담했고, 다음 날 구단과도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서울과 김기동 감독은 영입 당시 약속대로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감독의 속마음까지 추측할 필요는 없습니다.
확실한 사실만 봐도 충분합니다.
시즌 중입니다.
주전급 공격수입니다.
최근 경기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떠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감독 입장에서 전력만 생각하면 반가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은 처음 선수와 합의했던 조건을 뒤집지 않았습니다.
이건 향후 선수 영입에서도 의미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선수에게 구단이 실제로 약속을 지킨 사례는 협상 과정에서 하나의 신뢰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선수에게 같은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송민규는 FA 영입 당시 별도의 합의가 있었던 특수한 사례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남습니다.
서울이 필요할 때는 약속하고, 막상 선수가 필요해졌다고 그 약속을 바꾸지는 않았다는 것.
당장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송민규의 선택도 단순히 ‘유럽이니까 간다’고 보기에는 조건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나시오날에서 받을 금전적인 조건은 현재 서울에서 받는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유럽을 선택했습니다.
27세라는 나이도 중요합니다.
어린 유망주가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유럽으로 가는 것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송민규는 이미 K리그1에서 2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국가대표와 월드컵까지 경험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보다 당장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가깝습니다.
언어와 생활환경도 달라집니다.
리그의 템포와 수비 방식에 적응해야 하고 주전 경쟁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확보한 위치를 내려놓고 다시 경쟁하는 선택입니다.
그래서 이번 이적에서 돈보다 유럽 무대 자체가 중요했다는 보도는 선수의 선택과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집니다.
8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전이 정말 송민규의 서울 마지막 경기가 된다면 서울 생활은 상당히 짧게 끝납니다.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25경기 5골 4도움.
그런데 장면을 따라가면 생각보다 존재감이 컸습니다.
개막 인천전에서 골을 넣으며 시작했습니다.
제주 원정에서는 추가시간 결승골에 관여했습니다.
울산을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잘 풀리지 않는 시기도 길었습니다.
그리고 떠날 가능성이 커지기 불과 열흘 전에는 대전을 상대로 교체 투입돼 2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꾸준하게 팀을 끌고 간 에이스라고 표현하면 과장입니다.
그렇다고 5골 4도움만 남긴 평범한 측면 공격수라고 하기에도 부족합니다.
항상 경기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몇몇 경기에서는 혼자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선수였습니다.
아마 2026년 서울의 송민규를 가장 간결하게 설명하는 문장일 겁니다.
송민규의 유럽 진출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선수 개인에게는 오랫동안 원했던 도전이 시작됩니다.
서울은 다른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송민규와 똑같은 선수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 하던 일을 다시 배분해야 합니다.
누가 왼쪽에서 안으로 들어와 공을 받을 것인지.
누가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공격을 연결할 것인지.
왼쪽 풀백의 전진은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문선민의 속도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중앙 연결은 누가 담당할 것인지.
그리고 서울이 뒤지고 있는 경기에서 김기동 감독은 벤치에서 어떤 카드를 먼저 꺼낼 것인지.
이 질문들의 답이 앞으로 몇 경기 안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송민규의 5골은 다른 선수들이 나눠 넣을 수 있습니다.
4도움 역시 다른 선수들에게서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위치를 오가면서 한 명으로 두세 가지 전술적 변화를 만들던 기능은 자동으로 대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적에서 서울이 잃는 것을 공격포인트로만 계산하면 부족합니다.
서울이 잃는 것은 5골 4도움이 아니라, 김기동 감독이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의 모양을 바꿀 때 사용할 수 있었던 선택지 하나입니다.
선수와의 약속은 지켰습니다.
송민규는 원했던 유럽으로 향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서울의 몫입니다.
그 선택지를 다른 방식으로 다시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지금의 시즌 경쟁력을 잃지 않는 것.
송민규 이적의 진짜 평가는 어쩌면 그때부터 시작될 겁니다.
8월 26일 보도 기준으로 이적 절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알려졌으며,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8일 포르투갈로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 등을 받을 예정입니다. 다만 구단의 최종 공식 발표 전까지는 확정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송민규가 FA로 서울에 합류할 당시 유럽에서 제안이 오면 조건 없이 보내주기로 합의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무이적료 이적은 갑작스러운 결정이라기보다 영입 당시 조건을 이행하는 성격으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8월 25일 부천전까지 25경기 5골 4도움입니다. 개막 인천전에서 득점했고 울산전과 대전전에서는 각각 2골씩 기록했습니다.
한 명의 직접적인 대체자를 찾기보다 문선민, 조영욱, 정승원 등 기존 공격자원과 미드필더, 풀백이 송민규가 담당했던 기능을 나눠 맡을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특히 문선민의 비중이 커진다면 서울 공격이 더 빠르고 직선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의 공격입니다. 송민규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와 좁은 공간에서 공을 받아주고 공격을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이 이 기능을 어떤 방식으로 대체하는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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