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K리그 정상에 상당히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25경기에서 16승 5무 4패, 승점 53. 2위 전북과의 격차는 무려 15점입니다.
47득점은 리그 최다, 19실점은 리그 최소입니다.
공격 하나만 강한 것도 아니고 수비로 승점을 쌓는 팀도 아닙니다.
지금 서울이 무서운 이유는 득점력과 수비 안정성, 압박과 전환, 선수 구성까지 여러 요소가 동시에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6시즌의 변화는 특정 스타 한 명의 폭발보다 팀 전체의 체질 변화에 가깝습니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 부임한 뒤 만들려고 했던 역동적인 축구가 3년 차에 접어들어 현재 선수 구성과 훨씬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현재 위치를 가장 간단하게 보여주는 숫자는 승점 53입니다.
하지만 경기력을 조금 더 들여다보려면 득점과 실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25경기에서 47골을 넣었고 19골만 허용했습니다. 경기당 약 1.88골을 넣으면서 실점은 약 0.76골에 그치고 있습니다.
득실 차는 +28입니다.
장기 레이스에서 선두 팀에게 상당히 중요한 숫자입니다.
한두 번의 극적인 승리로 만들어진 순위라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순간 승점 차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면 득점과 실점 양쪽에서 리그 최상위권의 수치를 유지하는 팀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서울은 최근 FC안양을 7-0으로 꺾으며 공격력이 얼마나 폭발할 수 있는지도 보여줬습니다.
물론 7-0이라는 한 경기만으로 시즌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그 대승을 제외하더라도 서울이 시즌 내내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15점 차는 단순한 '기세'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서울 공격에서 가장 먼저 언급할 선수는 파트리크 클리말라입니다.
10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공격력이 강해진 이유를 클리말라의 득점만으로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정승원이 7골 4도움, 송민규가 5골 4도움, 이승모가 5골 2도움, 문선민이 3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득점이 전방 공격수 한두 명에게 몰려 있지 않습니다.
이 구조가 상대 수비에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클리말라만 통제하면 서울의 득점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이라면 상대도 수비 계획을 명확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중앙의 위험 지역을 좁히고 스트라이커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차단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서울은 다릅니다.
전방에서 클리말라가 상대 센터백을 묶어놓는 동안 2선에서 다른 선수가 득점 위치로 들어올 수 있고,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공격이 이어집니다.
누가 마무리하느냐가 계속 달라집니다.
서울의 화력이 강해진 이유는 10골 공격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10골 공격수를 막는 것만으로는 서울 공격을 끝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정승원의 7골 4도움은 상당히 눈에 띕니다.
특히 7월에만 5골을 몰아치며 K리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득점력이 폭발했습니다.
서울 입장에서 반가운 것은 정승원이 공격포인트만 생산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김기동 감독의 축구에서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의 기술만큼 공을 잃은 직후의 움직임과 압박,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빠르게 다음 위치를 잡느냐가 중요합니다.
정승원처럼 활동량을 기반으로 여러 구역에 관여할 수 있는 미드필더는 이런 축구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여기에 직접 득점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중앙 공격수를 막으면서 동시에 뒤에서 박스로 들어오는 선수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공격 숫자가 많다는 것과 득점 가능한 선수가 많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서울은 후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26시즌의 47골은 결정력 상승만으로 보기보다 여러 위치의 선수가 상대 페널티박스에 위협을 줄 수 있게 된 결과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2026시즌을 앞두고 서울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성용과 제시 린가드가 팀을 떠났습니다.
두 선수의 이름값과 개인 기량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다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팀 전체의 활동량과 압박, 공수 전환 속도가 살아났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좋은 선수인가'라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입니다.
축구에서는 선수의 절대적인 기량과 특정 전술에서의 적합성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기성용은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고 후방에서 패스를 공급하는 데 강점이 있는 미드필더였습니다.
린가드 역시 개인 기술과 공격적인 창의성을 갖춘 선수였습니다.
반면 현재 서울은 공을 잃은 순간 빠르게 상대를 압박하고, 다시 공을 얻었을 때 많은 선수가 동시에 움직이는 축구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따라서 이번 변화는 스타가 빠져서 강해졌다고 단순화하기보다는 선수단의 특성과 김기동 감독이 요구하는 경기 방식 사이의 거리가 이전보다 가까워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 차이가 꽤 중요합니다.
강한 압박이라고 하면 흔히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장면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압박의 성패는 단순한 활동량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한 선수가 전진했을 때 뒤의 선수도 함께 올라가야 하고, 상대가 사용할 수 있는 패스 길을 주변 선수들이 동시에 줄여야 합니다.
첫 번째 압박을 상대가 통과했을 때 뒤 공간을 누가 관리할지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압박이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팀은 많이 뛰고도 쉽게 벗겨집니다.
반대로 조직적인 팀은 상대가 공을 특정 방향으로 보내도록 유도한 뒤 그 지점에서 압박 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이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전방 압박과 중원의 활동량, 후방 수비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앞에서 압박했는데 수비 라인이 따라오지 않으면 중원에 넓은 공간이 생깁니다.
반대로 수비 라인이 올라왔는데 전방에서 압박이 제대로 걸리지 않으면 뒷공간이 위험해집니다.
47득점만큼 19실점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서울은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도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수비 불안으로 그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로스와 야잔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스페인 출신 센터백 로스는 25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서울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전 시간은 2,553분으로 K리그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센터백의 안정감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앞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압박하려면 후방에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상대가 첫 압박을 넘어 롱패스를 시도했을 때 센터백이 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수비 라인을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할 수 있어야 앞선 압박도 효과를 냅니다.
로스와 야잔의 조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서울의 전방 압박이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활동량에서 시작된다면, 그 압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안전장치는 후방에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 실점은 수비수 네 명과 골키퍼만의 기록으로 볼 수 없습니다.
서울 전체의 압박 구조와 수비진의 안정성이 함께 만든 결과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에는 골키퍼가 있습니다.
서울 이랜드에서 FC서울로 합류한 구성윤은 현재까지 12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습니다.
25경기 가운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승 경쟁에서 이런 기록은 상당한 힘을 가집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경기는 어느 팀에게나 옵니다.
상대가 깊게 내려앉을 수도 있고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둔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으면 승점 1을 확보할 수 있고, 한 골만 만들어도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리그 우승은 대승 횟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날에도 승점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성윤과 서울 수비진의 최소 실점은 화려한 47득점 못지않게 현재 선두 질주의 중요한 기반입니다.
김기동 감독은 2024년 FC서울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보여준 성과 때문에 기대가 상당히 컸지만 서울에서의 첫 두 시즌은 기대만큼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2024시즌 4위, 2025시즌 6위.
특히 2025년에는 경기장에서 감독을 향한 거센 비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6년에는 같은 감독의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감독의 축구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선수 구성의 변화가 있었고, 기존 선수들도 김기동 감독이 요구하는 압박과 전환의 타이밍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로스와 구성윤 같은 새로운 자원이 후방 안정성을 높였고, 정승원과 송민규, 문선민 등 여러 선수가 공격 과정에서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 구성이 서로 맞아가는 과정이 3년 차에 들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만합니다.
감독이 원하는 축구가 있다는 것과 선수들이 실제 경기에서 그것을 반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2026시즌 서울은 그 간격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기성용과 린가드가 빠지면서 경기력뿐 아니라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주장 김진수를 비롯해 문선민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그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베테랑의 가치는 반드시 공을 많이 만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시즌이 길어질수록 경기 운영, 선수단 분위기, 중요한 순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선두 팀은 추격하는 팀과 다른 압박을 받습니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현재의 격차를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때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승점 15점 차라면 당연히 서울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은 시즌이 자동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변수는 일정입니다.
서울은 9월부터 AFC 챔피언스리그2까지 병행해야 합니다.
리그만 치를 때와 아시아 원정을 포함한 일정을 소화할 때의 선수단 부담은 전혀 다릅니다.
주중 경기가 추가되면 선발 라인업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이동과 회복 문제도 발생합니다.
현재 서울의 강점 중 하나가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체력 문제는 더욱 중요합니다.
압박은 몇몇 선수만으로 할 수 없습니다.
전방에서 한두 명의 압박 속도가 늦어지는 순간 상대가 빠져나갈 통로가 생기고, 그러면 중원과 수비가 이전보다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합니다.
따라서 ACL2 병행 이후에도 지금의 압박 강도와 선수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후반기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송민규입니다.
송민규는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포르투갈 리그 이적이 현실화된다면 공격포인트 9개를 대체하는 문제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서울 공격의 강점은 여러 선수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득점과 도움에 관여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선수가 빠졌을 때 기존의 연결 구조를 다른 선수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문선민을 비롯한 기존 자원의 역할 조정이 있을 수도 있고, 다른 선수가 더 많은 공격 부담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서울이 진짜 우승팀의 힘을 보여줘야 하는 구간도 여기입니다.
베스트11이 강한 팀과 선수 한두 명이 빠져도 경기 구조를 유지하는 팀은 다릅니다.
2026 FC서울을 설명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여기에 있습니다.
클리말라가 10골을 넣었지만 공격이 클리말라 한 명에게 집중되지 않습니다.
정승원이 7골 4도움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고 송민규, 이승모, 문선민까지 생산성을 나눠 갖고 있습니다.
그 뒤에서는 로스와 야잔이 수비 중심을 잡고 구성윤이 12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했습니다.
공격과 수비 사이에는 압박과 빠른 전환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서울은 한 선수의 컨디션이 곧 팀 전체 경기력으로 연결되는 형태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승점 15점 차를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서울이 2016년 이후 10년 만의 K리그 우승에 가까워진 가장 큰 이유를 하나만 고른다면, 김기동 감독의 축구에 맞는 선수 구성과 팀의 움직임이 드디어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도 명확합니다.
ACL2가 시작되고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압박과 전환의 완성도가 유지되는지, 송민규의 거취 변화가 발생했을 때 공격의 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지입니다.
이 두 고비까지 넘어선다면 서울의 목표는 '우승 경쟁'이 아니라 정말로 언제 우승을 확정하느냐의 문제로 바뀔 수 있습니다.
FC서울은 25경기에서 16승 5무 4패, 승점 53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15점입니다.
클리말라가 10골로 중심을 잡고 있지만 득점원이 한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정승원, 송민규, 이승모, 문선민 등 여러 선수가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면서 상대가 특정 선수만 막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로스와 야잔을 중심으로 한 중앙 수비의 안정감과 구성윤의 활약이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방부터 시작하는 팀 단위 압박이 연결되면서 25경기 19실점이라는 리그 최소 실점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입니다. 2026시즌 정상에 오른다면 정확히 10년 만의 K리그 우승이 됩니다.
9월부터 병행하는 AFC 챔피언스리그2 일정과 송민규의 거취가 주요 변수입니다. 특히 경기 수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서울의 강점인 압박 강도와 빠른 공수 전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