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을 떠난 제시 린가드는 현재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에서 뛰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2026년 8월 현재 코린치안스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습니다.
8월에 치른 브라질 세리에A 경기에서는 한 차례도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8월 23일 코리치바전에서도 후반 막판에 투입돼 9분을 소화했습니다.
브라질축구협회(CBF) 기록에서도 8월 9일 브라간치누전, 16일 크루제이루전, 23일 코리치바전 출전이 확인됩니다.
그렇다고 코린치안스 이적 자체를 실패라고 단정하기에는 과정이 조금 복잡합니다.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뒤 컵대회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꿨던 시기가 있었고,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 체제에서는 좋은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후 개인적인 사정으로 흐름이 끊긴 뒤 다시 선발 경쟁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FC서울 팬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비교가 가능합니다.
서울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린가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반면 코린치안스에서는 린가드가 다시 자신의 자리를 증명해야 하는 선수로 돌아갔습니다.
같은 린가드인데 왜 이렇게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2024년 2월 린가드의 FC서울 이적은 K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사건이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뛰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경험한 선수가 K리그에 온다는 사실만으로 상당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린가드가 서울을 선택한 과정이었습니다.
린가드는 입단 당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서울이 직접 맨체스터까지 찾아와 훈련 모습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계약 절차를 준비했던 점이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입단과 실제 경기력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난 이후 실전 공백이 있었던 린가드는 정상적인 경기 체력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개막 초반에는 교체 출전이 많았고, 경기에 나와도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억했던 린가드의 속도와 움직임이 곧바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에 무릎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결국 첫 시즌의 초반부는 ‘맨유 출신 린가드가 K리그를 얼마나 압도할 것인가’보다 린가드가 다시 프로축구 선수의 정상적인 경기 리듬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 수 있는가에 가까운 싸움이 됐습니다.
FC서울에서 린가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장면이 있습니다.
2024시즌 초반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경기 내용에 공개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세계적인 경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라도 팀이 요구하는 활동과 경기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예외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린가드가 이에 반발하면서 서울과 멀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갔고,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시기에도 팀과 함께하려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팬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린가드에게는 축구 외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강했습니다.
SNS와 개인 브랜드 때문에 실제 축구에 얼마나 집중할 것인지 의문을 품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의 두 시즌은 그 이미지를 상당 부분 바꿨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아예 주장 완장까지 맡았습니다.
외국인 스타를 영입한 것과 외국인 선수에게 팀의 주장을 맡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린가드의 위치가 1년 사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였습니다.
린가드를 이해하려면 공격포인트에서 잠시 눈을 떼야 합니다.
린가드는 전성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는 아니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계속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벗겨내고 패스로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10번과는 성격이 달랐습니다.
퍼스트 터치와 밀집 지역에서의 볼 컨트롤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던 선수도 아닙니다.
오히려 장점은 공이 없을 때 더 잘 보였습니다.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공간으로 움직이고, 다른 공격수가 만든 공간으로 침투하고, 자신이 이동하면서 동료가 사용할 공간을 열어주는 플레이가 좋았습니다.
활동량도 많았습니다.
상대가 후방에서 공을 돌릴 때 압박에 참여할 수 있었고, 공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강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순간적으로 강한 슈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맨유 시절부터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과감하게 때리는 중거리 슈팅은 린가드가 가진 확실한 무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린가드는 공격포인트만 보면 경기 영향력이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득점이나 도움의 바로 앞 장면, 이른바 ‘프리 어시스트’에 관여하거나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다음 패스 길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공을 오래 소유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약점도 나타납니다.
첫 터치가 흔들리면 다음 플레이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상대 압박이 강하게 붙은 상태에서 등을 지고 공을 받으면 턴오버 위험도 커집니다.
이 특성이 FC서울과 코린치안스에서 린가드의 평가가 달라지는 이유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2024년 후반으로 갈수록 서울은 린가드를 중앙 한 자리에 묶어두지 않았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더라도 실제 경기에서는 좌우와 중앙을 오갔고, 때로는 상당히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했습니다.
공을 받은 뒤 다시 움직이고, 공격수 주변으로 접근하면서 다음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도 많아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생깁니다.
린가드에게 모든 공격을 만들어내라고 요구하는 것과 린가드를 공격을 이어주는 연결점으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서울에서 경기력이 좋아졌을 때의 린가드는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주변 선수들과 거리를 좁히고 한두 번의 터치로 공을 연결한 뒤 다시 공간으로 움직였습니다.
상대가 후방 빌드업을 시작하면 전방 압박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슈팅 공간이 생기면 과감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린가드가 가진 장점과 서울 공격 구조가 조금씩 맞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2025시즌은 린가드의 FC서울 생활을 평가할 때 중요한 시즌입니다.
서울은 린가드를 제37대 주장으로 선임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중반에는 경기력까지 올라왔습니다.
대표적인 시기가 7월입니다.
울산HD전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각각 결승골을 기록했고 두 경기 모두 서울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K리그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린가드는 라운드 MVP 1회, 라운드 베스트11 2회, 경기 MOM 2회를 기록했고 결국 2025년 7월 K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습니다.
FC서울 자체 월간 MVP도 린가드였습니다. 팬 투표 2,555표 가운데 1,022표를 얻어 7월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 시기 경기들을 보면 득점 이상의 변화가 보입니다.
린가드는 공격형 미드필더에만 머물지 않고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투톱에 가까운 위치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배치가 꽤 중요했습니다.
린가드가 공격수와 가까워지면 중원에서 혼자 공을 운반해야 하는 거리가 줄어듭니다.
대신 상대 센터백과 미드필더 사이를 움직이거나, 다른 공격수가 빠져나간 공간으로 들어가거나, 전방 압박을 시작하는 능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린가드의 약점을 가리고 장점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린가드가 점점 편해 보였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렇다고 FC서울에서의 두 시즌을 지나치게 미화할 필요도 없습니다.
린가드는 경기마다 상대를 압도했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2025년에도 경기력 편차가 있었습니다.
볼을 받는 순간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는 경기에서는 턴오버가 늘어났고, 세트피스 킥의 정확도가 떨어져 아쉬움을 남긴 경기들도 있었습니다.
서울 공격 전체가 정체되면서 린가드가 공을 오래 잡아야 할수록 이런 문제가 더 잘 보였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래서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좋은 린가드는 ‘혼자 해결해야 하는 린가드’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침투하는 선수가 있고, 짧게 공을 주고받을 동료가 있으며, 린가드 자신도 계속 위치를 바꿀 수 있을 때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는 에이스이면서 동시에 다른 공격수들을 연결하는 조연 역할까지 함께 수행했습니다.
FC서울이 린가드를 활용하며 찾아낸 가장 중요한 답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린가드는 결국 FC서울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2025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습니다.
FC서울은 당시 연장 계약 옵션에 따라 린가드와 더 함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린가드가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별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최종 기록은 공식전 기준 67경기 19골 10도움.
숫자만 놓고 보면 평가가 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린가드의 서울 생활에서 숫자 이상으로 기억할 부분은 입단 당시와 퇴단 당시의 평가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이름값이 먼저 보였습니다.
떠날 때는 주장이었고, 동료들과 함께 뛰는 모습과 프로로서의 태도까지 평가받는 선수가 됐습니다.
K리그 적응에 실패한 스타가 잠시 머물다 떠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서울과 결별한 린가드는 새로운 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족이 있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거론됐고 유럽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최종 행선지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브라질의 SC 코린치안스.
린가드는 2026년 3월 자유계약 신분으로 코린치안스에 합류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노팅엄 포레스트, FC서울에 이어 이번에는 남미 축구에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코린치안스라는 팀의 무게도 상당합니다.
브라질에서도 거대한 팬층을 가진 명문이고, 경기 결과에 대한 압박도 상당한 구단입니다.
린가드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확보했던 지위를 내려놓고 다시 경쟁해야 하는 선택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이미 감독과 동료들이 린가드의 특징을 알고 있었습니다.
코린치안스에서는 다시 처음부터 자신의 필요성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린가드의 코린치안스 생활 역시 FC서울 첫 시즌처럼 초반부터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새로운 리그의 템포와 동료들에게 적응해야 했고, 팀 자체의 분위기도 좋지 않았습니다.
초기 경기에서는 공을 잃는 장면이 반복됐고 공격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팀 성적까지 좋지 않으면서 새로 영입된 유명 선수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자신을 영입한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이 팀을 떠나는 변화까지 생겼습니다.
이적 직후부터 감독이 바뀌는 것은 선수에게 상당한 변수입니다.
영입을 결정한 감독이 어떤 역할을 기대했는지와 새 감독이 원하는 역할이 같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린가드는 브라질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감독에게 다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과 다른 흐름이 나왔습니다.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 부임 이후 린가드의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코파 두 브라질에서는 발리슛으로 코린치안스 데뷔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페냐롤전에서도 득점했습니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위치는 린가드의 과거 플레이스타일을 생각하면 흥미롭습니다.
왼쪽에서 시작하더라도 정통 윙어처럼 터치라인을 따라 계속 돌파하는 것보다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동료와 연결하고, 박스 근처로 들어가는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타페 원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지대에서 열린 까다로운 경기였지만 활동량과 패스, 수비 가담에서 존재감을 보여줬고 지니스 감독도 린가드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FC서울 팬에게는 익숙한 모습입니다.
화려한 드리블보다 많이 움직이고, 연결하고, 압박하고, 필요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린가드였습니다.
브라질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방법을 찾는 듯했습니다.
여기서부터 현재의 린가드 근황과 연결됩니다.
좋아지던 흐름이 계속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린가드는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돌봐준 조부의 건강 문제와 별세로 인해 영국과 브라질을 오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를 경기력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한창 새로운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고 출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시기에 훈련과 경기 리듬이 끊겼다는 사실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배경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팀에 돌아왔을 때 경쟁 상황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서울에서처럼 린가드를 중심으로 공격 구조를 만들어줄 이유도 없습니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해서 출전 시간을 얻어야 합니다.
현재 기록에서 그 변화가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2026년 8월 현재 린가드는 코린치안스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브라질 세리에A 기준으로 보면 흐름이 꽤 선명합니다.
7월 30일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8월 리그 경기에서는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습니다.
8월 9일 RB 브라간치누전 15분, 8월 16일 크루제이루전 45분, 8월 23일 코리치바전 9분을 뛰었습니다.
8월 13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로사리오 센트랄전에서도 교체로 들어가 3분을 소화했습니다.
따라서 2026년 8월 29일 현재, 린가드는 코린치안스의 확고한 선발 자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됐다고 말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교체로 계속 출전 기회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주전에서 밀려났지만 다시 경쟁할 기회는 남아 있는 로테이션 자원 정도가 적절해 보입니다.
이 차이를 단순히 K리그와 브라질 세리에A의 수준 차이 하나로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린가드라는 선수는 자신에게 적절한 역할이 주어졌을 때 장점이 크게 살아나는 유형입니다.
서울에서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2024년 적응기를 거치면서 김기동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린가드의 특징을 파악했고, 2025년에는 린가드를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상당 부분 정리된 상태였습니다.
동료들도 린가드의 움직임을 알았습니다.
린가드가 내려오면 다른 공격수가 침투하고, 린가드가 전방으로 올라가면 주변 선수가 연결해주는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팀 내 위상이 달랐습니다.
서울에서는 주장이자 핵심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좋지 않은 경기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팀 내 위치가 사라지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코린치안스에서는 다릅니다.
린가드에게 맞춰 팀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이 코린치안스의 구조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코린치안스에서의 어려움은 린가드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약점과도 연결됩니다.
린가드는 공을 받기 전 움직임에서는 상당히 영리하지만, 공을 받은 뒤 모든 상황을 개인 능력으로 해결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첫 터치가 흔들리거나 상대가 빠르게 달라붙으면 다음 동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 수비가 공간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정적인 일대일 돌파를 반복하는 것도 린가드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는 아닙니다.
서울에서도 이런 장면은 있었습니다.
다만 서울은 린가드가 혼자 공을 오래 가지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줄이고, 주변 선수와 연결한 뒤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장점을 활용했습니다.
코린치안스에서는 선발 경쟁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짧은 출전시간 안에서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데, 린가드는 원래 10분 동안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를 제치는 유형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조금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린가드의 장점은 팀 구조 안에서 움직일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 구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출전시간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제가 보는 현재 린가드 상황의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김기동 감독이 린가드의 새 팀이 정해지지 않았던 시기에 농담 섞인 말로 “이럴 거면 남지”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 다시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에 남았다면 주전 경쟁을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가 없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이해하는 감독과 동료들이 있었고, 주장으로서 팀 내 위치도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선수의 커리어 선택을 현재의 출전시간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조금 이릅니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새로운 도전을 원했습니다. FC서울 역시 연장 계약을 추진했지만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이라는 전혀 다른 축구 문화에서 뛰는 경험 자체도 린가드에게는 새로운 커리어입니다.
실제로 코파 두 브라질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득점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기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은 ‘서울을 떠난 선택이 틀렸다’보다는 안정된 주전의 위치를 내려놓고 새로운 경쟁을 선택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앞으로 린가드의 코린치안스 경기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득점이 아닙니다.
어디에서 뛰는지를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역할인지, 공격형 미드필더인지, 세컨드 스트라이커처럼 최전방 가까이 배치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공을 받는 위치입니다.
등을 진 상태에서 상대 압박을 계속 받아야 한다면 린가드의 약점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전방에 다른 공격수가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서 린가드가 그 주변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서울에서 잘됐던 방식과 비슷한 조건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압박입니다.
린가드가 좋은 경기를 할 때는 공격포인트가 없어도 전방에서 계속 움직이며 상대의 패스 방향을 제한합니다.
코린치안스에서 다시 선발 자리를 얻으려면 이런 부분에서 지니스 감독에게 확실한 선택 이유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린가드의 현재 모습을 보면 오히려 FC서울에서 보낸 시간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서울에서 린가드는 처음부터 성공한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경기 감각이 부족했고 부상도 있었습니다.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 팀의 핵심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았습니다.
2025년 7월에는 K리그 이달의 선수까지 차지했습니다.
그 변화는 이름값만으로 얻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린가드가 K리그에 적응했고, 서울도 린가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선수와 팀이 서로에게 맞춰가는 시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코린치안스에서는 그 과정을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2026년 8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린가드의 코린치안스 도전이 기대만큼 순조롭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8월 세리에A 선발 출전은 없습니다.
최근 출전시간도 줄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전체를 한 문장으로 실패라고 정리하기에는 중간 과정이 남습니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감독이 바뀌었고, 이후 반등하면서 득점도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흐름이 끊긴 뒤 현재 다시 출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린가드는 FC서울에서도 비슷하게 시간이 필요했던 선수입니다.
서울 첫 시즌 초반의 린가드와 두 번째 시즌 주장 완장을 찬 린가드는 같은 선수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팀 내 위치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코린치안스에서의 다음 몇 달이 중요합니다.
벤치에서 짧게 뛰는 현재 흐름이 굳어진다면 입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출전시간이 다시 늘어나고 린가드가 잘하는 연결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을 사용할 수 있는 역할을 확보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장 다음 세리에A 일정부터 확인할 부분입니다.
코린치안스의 다음 리그 상대는 산투스입니다. 현재 린가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려한 한 골보다 다시 선발 경쟁에 들어갈 수 있는 경기 내용과 출전시간일지도 모릅니다.
FC서울에서는 그 과정을 한 번 해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다시 해낼 수 있을지, 이제부터가 린가드의 코린치안스 생활에서 더 흥미로운 구간입니다.
제시 린가드는 2026년 현재 브라질 세리에A의 SC 코린치안스 소속입니다. FC서울과의 계약을 마친 뒤 2026년 브라질 무대로 이동했습니다.
2026년 8월 현재는 확고한 주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8월 세리에A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이 없었고 브라간치누전 15분, 크루제이루전 45분, 코리치바전 9분 등 교체로 출전했습니다.
네. 코린치안스 이적 이후 코파 두 브라질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한때 상승세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선발에서 밀려 있다는 사실만으로 브라질에서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첫 시즌 초반에는 실전 공백과 부상으로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후 경기력이 올라왔습니다. 2025년에는 FC서울 주장으로 선임됐고, 특히 7월에는 울산HD전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린가드에게 혼자 공격을 만들어내는 역할만 맡기기보다 공격수 주변을 움직이며 패스를 연결하고, 공간으로 침투하고, 전방 압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활용한 것이 중요했습니다. 린가드의 오프 더 볼 움직임과 활동량을 살리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밀집 지역에서의 긴 볼 소유 부담을 줄여준 것이 서울에서의 좋은 경기력과 연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