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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레드 존 2026년 08월 30일
FC서울 정승원 2026 분석|하드워커를 넘어 득점하는 미드필더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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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하드워커에서 FC서울의 해결사로

2026년의 정승원을 설명할 때 이제 ‘활동량이 많은 선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장점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전히 정승원 축구의 출발점입니다.

 

다만 올해 FC서울에서는 그 많은 움직임이 수비 커버와 압박에서 끝나지 않고 상대 페널티박스 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27일 K리그 공식 기록 기준 정승원은 2026 K리그1 25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FC서울에서 기록한 리그 33경기 2골 5도움과 비교하면 득점은 이미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7월에는 5경기 5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처음으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승원이 갑자기 새로운 능력을 얻은 선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빠른 발도, 왕성한 활동량도, 박스 투 박스로 움직일 수 있는 체력도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2024년 수원FC에서는 이미 38경기 11골 6도움으로 공격적인 잠재력을 한 차례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입니다.


왜 2025년 FC서울에서는 2골에 머물렀던 정승원이 2026년에는 다시 득점하는 선수가 됐을까요?

 

답은 슈팅 능력 하나보다, 정승원이 공을 받는 위치와 공이 없을 때 움직이는 방향에서 찾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정승원은 원래부터 ‘한 포지션의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정승원의 커리어를 포지션 숫자로만 보면 상당히 복잡합니다.

 

프로 초기에는 공격수 성향이 강했습니다.

 

이후 대구FC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백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고, 수원삼성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갔습니다.

 

수원FC에서는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을 기반으로 다시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정승원을 단순히 윙어, 중앙 미드필더, 윙백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면 오히려 선수의 특성을 놓치게 됩니다.

 

포지션은 계속 바뀌었지만 반복해서 등장한 기능은 비교적 일정했습니다.

 

정승원은 넓은 범위를 계속 움직일 수 있고, 공을 잃었을 때 빠르게 다시 압박하며,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할 수 있고, 반대로 중앙에서 측면 공간을 메울 수도 있습니다.

 

공격 전환이 시작되면 앞쪽으로 따라 올라가고, 수비 전환이 발생하면 다시 빠르게 내려옵니다.

 

즉 정승원의 멀티성은 ‘여러 자리에 세울 수 있다’는 편리함에만 있지 않습니다.


한 번의 공격과 수비 안에서도 여러 공간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 장점입니다.

 

이 특성이 가장 극적으로 공격포인트와 연결됐던 시즌이 2024년 수원FC였습니다.

 

정승원은 당시 리그 38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중앙에서 출발하더라도 공격이 진행되면 하프스페이스와 측면으로 이동했고, 다시 박스 안까지 들어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전문적인 플레이메이커처럼 후방에서 공격 전체를 설계하기보다, 동료가 만들어 놓은 공격의 다음 공간을 빠르게 찾아 들어가는 데 강했습니다.

 

이 모습이 2026년 FC서울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5년의 정승원은 잘 뛰었지만, 모든 위치에서 같은 정승원은 아니었습니다

FC서울은 2025년 정승원을 영입하며 공식적으로 그를 ‘하드워커 멀티플레이어’라고 소개했습니다.

 

구단 역시 왕성한 활동량과 다양한 포지션 활용 가능성을 중요한 장점으로 봤습니다.

 

실제 첫 시즌 활용법도 다양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갔고, 좌우 측면을 오갔으며 경기 중 포지션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승원의 가치도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대표적인 경기가 2025년 대구전입니다.

 

정승원은 종료 직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고 곧바로 문선민의 역전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K리그1 6라운드 MVP에도 선정됐습니다.

 

그 장면은 정승원의 장점을 압축해서 보여줬습니다.

 

박스 근처에서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고,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복잡한 터치를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빠른 판단과 간결한 마무리가 결과로 연결됐습니다.

 

반면 시즌 전체를 보면 공격 생산성은 2024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2024년 수원FC에서 38경기 11골 6도움이었던 기록은 2025년 서울에서 33경기 2골 5도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차이를 정승원의 경기력이 갑자기 떨어졌다고만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2025년에는 정승원이 공격의 마지막 지점보다 공격과 수비 사이를 연결하는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갔을 때 정승원의 장단점이 동시에 드러났습니다.

 

정승원은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능력이 좋습니다. 전방으로 튀어나가 압박할 수도 있고, 풀백이 올라간 뒤 생긴 측면 공간을 빠르게 메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 압박을 등진 상태에서 공을 지속적으로 받아 방향을 바꾸고, 후방에서 공격 템포를 조절하며 전진 패스로 압박선을 반복해서 깨는 역할은 정승원의 가장 강한 영역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정승원은 넓은 범위를 움직일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후방에서 계속 공을 만져야 가장 좋은 중앙 미드필더는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선수가 공을 전진시키는 동안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고, 패스를 받은 뒤 빠르게 다음 플레이를 연결하고, 공격이 박스에 접근하면 자신도 그 안으로 들어갈 때 장점이 커집니다.

 

2025년은 FC서울이 정승원이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시즌이었다면, 2026년은 그 다양한 기능 가운데 무엇을 전방에서 활용해야 가장 위협적인가가 더욱 분명해진 시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26년 달라진 것은 ‘얼마나 뛰느냐’보다 ‘어디까지 뛰느냐’입니다

정승원은 올해도 많이 뜁니다.

 

상대가 공을 잡으면 압박하고, 첫 압박을 벗겨내도 다시 따라갑니다.

 

공격권을 잃은 직후에는 주변 동료와 함께 재압박에 들어가고, 상대 역습이 시작되면 측면 깊숙한 위치까지 복귀합니다.

 

이런 장면 때문에 정승원을 보면 활동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올해 득점 증가를 설명하려면 활동량의 절대적인 크기보다 그 움직임의 끝점을 봐야 합니다.

 

2026년 정승원의 움직임은 상대 박스 안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공격이 왼쪽에서 진행돼도 반대편에서 박스로 들어옵니다.

 

중앙 공격수가 수비수를 끌고 움직이면 그 뒤에 발생하는 공간으로 들어가고, 측면에서 컷백 가능성이 생기면 박스 바깥에서 기다리기보다 슈팅 가능한 위치까지 접근합니다.

 

이 움직임은 전형적인 드리블형 윙어와는 다릅니다.

 

정승원이 측면에서 공을 잡고 수비수 한 명, 두 명을 연속으로 제친 뒤 직접 기회를 만드는 장면이 서울 공격의 중심은 아닙니다.

 

오히려 공이 없는 순간에 먼저 움직여 수비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마지막 순간 슈팅 위치에 나타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올해 득점 가운데 상당수는 정승원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습니다.

 

공을 오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좋은 위치를 먼저 잡고, 패스가 들어오면 원터치나 많아야 두세 번의 터치 안에 마무리합니다.

 

이런 방식은 정승원의 약점을 감추면서 장점을 극대화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상대 두세 명을 상대로 볼을 오래 지켜야 하는 상황을 줄이고, 빠른 주력과 오프 더 볼 움직임, 퍼스트 터치, 슈팅을 하나의 장면 안에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월 5경기 5골은 단순한 ‘득점 감각 폭발’이 아니었습니다

정승원의 2026시즌을 이야기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구간은 역시 7월입니다.

 

K리그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정승원은 7월 열린 16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MOM 3회, 라운드 베스트11 3회에 선정됐고 포항전에서는 라운드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결국 TSG 기술위원회, K리그 팬 투표, FC온라인 이용자 투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개인 첫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갑자기 슈팅 감각이 폭발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5골이 나온 과정을 보면 그 이전부터 축적되고 있던 움직임이 결과로 바뀌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인천전에서 나온 득점부터 정승원은 박스 안에서 마무리하는 빈도가 높아졌고, 부천전에서도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통해 득점 위치에 진입했습니다.

 

포항전은 그 정점이었습니다.

 

1-1 상황이던 후반 24분 정승원이 골을 넣었고, 후반 43분 다시 한 번 득점하며 멀티골을 완성했습니다.

 

서울은 3-1로 승리했고 정승원은 19라운드 MVP로 선정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승원이 공격의 모든 과정을 혼자 만들지 않아도 결정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선민과 같은 선수가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최전방 공격수가 센터백을 붙잡아두며, 다른 미드필더가 전진 패스를 공급하면 정승원은 그 다음 공간에 도착합니다.

 

정승원의 장점은 바로 이 ‘도착’에 있습니다.

 

누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 상대 수비가 한쪽으로 쏠렸을 때 어느 위치가 비는지를 빠르게 읽고 계속 움직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움직임이 수비 지원이나 공격 연결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면, 올해는 정승원 자신이 마지막 패스를 받는 선수가 되는 빈도가 늘었습니다.

 

득점 증가의 가장 큰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드워커’라는 표현이 정승원을 절반만 설명하는 이유

정승원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하드워커입니다.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표현만으로는 지금의 정승원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많이 뛰는 것과 좋은 위치로 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90분 동안 긴 거리를 이동해도 팀 구조와 연결되지 않으면 효율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순간적으로 필요한 공간을 먼저 선점하면 한 번의 움직임이 득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승원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두 가지가 결합돼 있다는 점입니다.

 

좋은 공간을 찾는 움직임을 한두 번 시도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경기 내내 반복할 체력이 있습니다.

 

첫 침투에서 패스가 오지 않아도 다시 움직입니다.

 

공격이 반대쪽으로 전환되면 위치를 바꾸고, 공격이 끊기면 곧바로 압박합니다.

 

다시 서울이 공을 회수하면 또 전방으로 올라갑니다.

 

이 반복성이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한 번의 침투는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 전환이 반복되는 동안 같은 선수가 계속 박스와 측면, 중앙을 오가면 어느 순간 마크가 끊깁니다.

 

그래서 정승원의 지구력은 단순히 수비적인 장점이 아닙니다.


90분 동안 공격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반복할 수 있게 만드는 공격 자원이기도 합니다.

 

올해 정승원의 득점력은 이 특징이 가장 잘 보이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트피스까지 맡으면서 정승원의 영향력이 한 단계 넓어졌습니다

2026년 정승원의 가치에서 빼놓기 어려운 부분이 킥입니다.

 

정승원은 과거 대구 시절부터 크로스 능력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2020년에는 K리그1에서 7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서울에서는 일반적인 측면 크로스뿐 아니라 코너킥과 프리킥 등 정지된 상황에서 직접 기회를 만드는 비중까지 커졌습니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정승원이 경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 하나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오픈플레이에서는 뛰어다니며 공간을 연결하고, 공을 잃으면 압박하며, 공격이 박스 근처에 도달하면 직접 침투합니다.

 

 

세트피스에서는 반대로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한 킥 하나로 박스 안의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합니다.

 

24라운드 안양전이 대표적입니다.

 

정승원은 문선민의 선제골을 도운 뒤 코너킥으로 바베츠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했고, 후반에는 직접 골까지 넣었습니다.

 

공식 기록은 1골 2도움, 서울은 7-0으로 승리했습니다.

 

정승원은 다시 라운드 MVP로 선정됐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세 장면의 성격이 서로 달랐다는 점입니다.

 

동료의 득점을 연결하는 플레이가 있었고, 세트피스 킥으로 직접 기회를 만들었으며, 마지막에는 자신이 박스 안으로 들어가 득점을 완성했습니다.

 

현재 정승원이 왜 활용도가 높은지를 한 경기 안에서 보여준 셈입니다.

 


2024 수원FC와 비슷해 보이지만, 지금의 정승원은 조금 다릅니다

11골 6도움을 기록했던 2024년 때문에 정승원의 올해 활약을 ‘수원FC 시절로 돌아갔다’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당시에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공격에 가담했고, 박스 안까지 들어가 득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FC서울의 정승원은 그때보다 역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2024년에는 공격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또는 측면 공격 자원으로서의 생산성이 두드러졌다면, 현재는 여기에 전방 압박, 측면 수비 지원, 세트피스 전담, 좌우 위치 변화​가 동시에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골 숫자만 놓고 2024년과 2026년을 비교하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2024년은 정승원이 자신의 공격 능력을 가장 강하게 보여준 시즌이었다면, 2026년은 그 공격 능력이 다른 기능들과 결합하고 있는 시즌에 가깝습니다.

 

현재 정승원은 리그 25경기 7골 4도움입니다. 2024년의 11골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서울이 정승원의 득점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8월 27일 공식 순위 기준 FC서울은 25경기 16승 5무 4패, 승점 53점으로 K리그1 선두에 올라 있습니다.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15점입니다.

 

강한 팀 안에서 정승원이 자신의 장점을 특정 역할 하나가 아니라 여러 국면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2024년과의 중요한 차이입니다.

 


측면에 서지만 전통적인 윙어처럼 볼 필요는 없습니다

정승원이 측면에 배치돼 있다고 해서 전형적인 돌파형 윙어라고 생각하면 실제 움직임과 차이가 생깁니다.

 

공을 받은 뒤 계속 1대1을 시도하며 수비를 무너뜨리는 유형은 아닙니다.

 

오히려 동료와 공을 주고받은 뒤 바로 다른 위치로 이동하고, 풀백이 높게 올라오면 안쪽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중앙에 사람이 부족하면 잠시 내려와 패스 선택지를 만들고, 반대 측면에서 공격이 진행되면 박스 쪽으로 좁혀듭니다.

 

그래서 정승원에게 측면은 ‘머물러야 하는 위치’라기보다 움직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가깝습니다.

 

이 특성은 FC서울의 다른 공격 자원과도 잘 맞습니다.

 

측면에서 직접 수비를 흔드는 선수가 있을 때 정승원이 같은 공간에서 볼을 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선수가 만든 공간을 이용하면 됩니다.

 

공격수가 수비라인을 뒤로 밀면 정승원이 2선에서 박스로 들어갈 수 있고, 풀백이 폭을 만들면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정승원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단순히 선발 명단을 짤 때 편리한 장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공격 하나 안에서도 다른 선수의 위치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전술적인 유연성으로 이어집니다.

 


그래도 정승원을 ‘완성형 중앙 미드필더’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서 모든 영역을 좋게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승원의 강점과 한계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중앙에서도 뛸 수 있지만, 후방 빌드업의 중심으로 놓고 지속적으로 공을 배급하는 역할에서는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상대 압박을 등진 채 계속 공을 받아야 하거나, 템포를 낮추면서 경기 전체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승원의 장점은 일부 제한됩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뛰고 적극적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승원의 수비 장점은 자리를 지키며 공간을 통제하는 것보다 상대에게 빠르게 접근하고, 전환 순간 따라붙고, 동료가 비운 공간을 커버하는 역동적인 상황에서 더 잘 나타납니다.

 

그래서 현재의 정승원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잘하는 움직임을 최대한 많이 발생시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승원의 진짜 진화는 득점이 아니라 ‘움직임의 보상’입니다

올해 7골이라는 숫자가 눈에 띄지만, 저는 정승원의 가장 큰 변화를 득점력 자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그동안 팀을 위해 했던 수많은 움직임 가운데 더 많은 움직임이 이제 정승원 자신의 슈팅으로 끝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정승원도 계속 뛰었습니다.

 

풀백을 도왔고, 중앙을 커버했고, 상대에게 달라붙었고, 공격이 시작되면 다시 앞으로 뛰었습니다.

 

다만 그 움직임의 마지막이 다른 선수를 위한 공간 창출이나 수비 지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26년에는 다릅니다.

 

정승원이 한 번 더 전진합니다.

 

측면에서 중앙까지, 중앙에서 박스 앞까지가 아니라 박스 안까지 움직입니다.

 

그리고 FC서울의 공격 구조도 그 움직임에 공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차이가 2골과 7골 사이에 존재합니다.

 

갑자기 슈팅 기술만 좋아져서 나온 변화라기보다, 원래 가지고 있던 주력과 체력, 오프 더 볼, 간결한 마무리가 더 높은 위치에서 만난 결과라고 보는 편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2026년의 정승원은 ‘활동량 많은 선수에게 득점력이 추가됐다’는 표현보다,


활동량이 공격 생산성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선수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해 보입니다.

 


이제 볼 것은 득점 숫자보다 지속성입니다

정승원은 이미 자신의 커리어에서 한 차례 두 자릿수 득점을 경험했습니다.

 

2024년 수원FC에서 11골을 넣었습니다.

 

따라서 2026년의 득점 행진 자체가 완전히 전례 없는 사건은 아닙니다.

 

하지만 FC서울에서의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2025년에는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팀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위치에서 장점이 커지고 어떤 위치에서는 제한되는지도 확인됐습니다.

 

2026년에는 그 경험 위에서 정승원의 위치가 공격적으로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압박하고, 뛰고, 커버하는 정승원은 그대로입니다.

 

여기에 세트피스가 붙었고, 박스 침투가 늘었으며, 자신의 움직임을 직접 골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25경기를 치른 현재 FC서울은 선두입니다.

 

이제 남은 시즌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정승원이 몇 골까지 넣느냐만은 아닙니다.

 

상대 팀들도 정승원의 박스 침투를 더 의식하기 시작할 겁니다.

 

정승원이 반대쪽에서 박스로 들어가는 길을 막고, 세트피스에서도 킥 궤적을 분석하며,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드는 움직임에 미드필더를 붙이는 대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때 정승원이 직접 득점하지 않더라도 그 마크가 다른 FC서울 공격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면 또 다른 가치가 생깁니다.

 

올해 정승원의 진짜 진화가 완성됐는지는 그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승원이 뛰어서 골을 넣는 단계를 넘어, 정승원이 움직이기 때문에 FC서울의 다른 공격수까지 편해지는가.

 

남은 시즌 가장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FAQ

Q. 정승원의 2026시즌 K리그1 기록은?

8월 27일 K리그 공식 기록 기준 25경기 7골 4도움입니다. 2025년 FC서울에서 기록한 33경기 2골 5도움과 비교하면 득점 생산성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Q. 정승원은 어떤 포지션이 가장 잘 맞나요?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현재 장점을 극대화하기에는 측면 또는 공격적인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역할이 잘 맞습니다. 후방 빌드업을 전담하기보다 압박과 연계, 침투를 반복하면서 박스까지 들어갈 때 영향력이 커집니다.


Q. 정승원이 2026년에 골을 많이 넣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슈팅 감각만의 변화라기보다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빈도가 늘어난 것이 중요합니다. 측면에서 시작해 중앙이나 반대편 박스로 침투하고, 공격수가 만든 공간을 활용하면서 원터치 또는 짧은 터치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증가했습니다.


Q. 정승원은 2026년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나요?

네. 정승원은 2026년 7월 K리그1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해 생애 첫 EA SPORTS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TSG 기술위원회, K리그 팬, FC온라인 이용자 투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Q. 2024년 수원FC 시절과 현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2024년에도 38경기 11골 6도움으로 공격력이 뛰어났습니다. 다만 현재 FC서울에서는 박스 침투뿐 아니라 전방 압박, 수비 커버, 좌우 스위칭과 세트피스까지 맡고 있어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핵심 요약

  • 정승원은 2026 K리그1 25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2025년 2골에서 올해 7골로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박스 안 침투 빈도의 증가입니다.
  • 정승원의 활동량은 수비 기여뿐 아니라 공격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반복하게 만드는 기반입니다.
  • 후방 빌드업을 전담할 때보다 측면과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때 장점이 크게 나타납니다.
  • 7월에는 5경기 5골을 기록하며 개인 첫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 세트피스 전담까지 맡으면서 직접 득점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 남은 시즌에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정승원의 움직임이 FC서울 다른 공격수들의 공간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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