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시즌 세 번째 경인더비까지 가져가며 리그 5연승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1-0이라는 결과만큼이나 과정에는 짚어볼 부분이 많았습니다.
인천이 전반 2분 만에 퇴장을 당해 서울이 80분 넘게 수적 우위를 누렸음에도, 결정적인 균열은 후반 60분이 돼서야 만들어졌습니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문선민이 왼쪽에서 수비를 흔들었고, 이승모의 박스 침투와 재차 연결이 이주용의 자책골을 끌어냈습니다.
반대로 경기 초반 빌드업 실수와 선제골 이후 제르소에게 허용한 역습은 한 명 많은 경기에서도 서울이 끝까지 관리해야 했던 위험이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2026년 9월 5일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의 1-0 승리로 끝났습니다.
서울은 승점 59, 18승 5무 4패가 됐고 리그 5연승과 함께 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습니다. 2위 전북 현대와의 격차도 17점입니다.
시즌 세 차례 경인더비에서도 모두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최근 서울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그대로 이어진 경기라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전전 4골, 안양전 7골, 광주전 5골처럼 상대를 연속해서 무너뜨리던 모습과 달리 인천전에서는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골문을 여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번 경기의 핵심입니다.
경기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결정적인 장면은 서울의 공격이 아니었습니다.
킥오프 직후 박성훈의 횡패스가 끊겼고 이동률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습니다.
불과 경기 시작 수십 초 만에 서울이 실점할 수도 있었던 장면입니다.
센터백 야잔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박성훈이 선발로 들어온 경기였는데, 경기 시작부터 후방에서 패스를 연결하는 과정이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약 2분 뒤 경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울이 인천의 공격을 넘긴 뒤 빠르게 앞으로 나갔고, 이승모의 전진 패스를 받은 클리말라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클리말라가 골문을 향해 전진하는 과정에서 김건희가 뒤에서 저지했고,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퇴장이 선언됐습니다.
이 장면 이후 경기의 전술적 조건은 사실상 다시 설정됐습니다.
서울은 더 이상 11대11에서 인천의 투톱과 측면 전환을 상대하는 경기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인천은 공격 숫자를 줄이고 자기 진영을 지키는 쪽으로 경기 계획을 수정해야 했습니다.
전반 10분 이동률을 빼고 수비수 박경섭을 투입한 것도 그 변화였습니다.
인천 입장에서는 퇴장으로 사라진 수비 숫자를 먼저 복원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서울이 풀어야 할 문제도 달라졌습니다.
경기를 어떻게 주도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미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좁아진 공간을 어떻게 열 것인가가 문제가 됐습니다.
수적 우위를 얻은 서울은 자연스럽게 인천 진영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슈팅도 계속 나왔습니다.
클리말라가 여러 차례 골문을 노렸고 이승모, 정승원, 김진수, 안데르손, 바베츠까지 다양한 위치의 선수가 슈팅에 가담했습니다.
전반 14분 장면은 가장 아쉬웠습니다.
인천 골키퍼 김동헌의 처리 과정에서 기회를 잡은 이승모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김동헌이 막아낸 공을 정승원이 다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골대를 맞히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전반 30분에도 정승원이 박스 정면에서 슈팅했고, 32분에는 이승모의 패스를 받은 클리말라가 박스 안에서 마무리했지만 김동헌을 넘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경기는 아닙니다.
문제는 한 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 인천의 수비 블록을 계속 뒤틀어 놓을 정도로 공격의 방향과 속도가 다양했는가입니다.
인천은 퇴장 이후 공간을 지키는 데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격하는 팀이 공을 오래 가지고 있는 것 자체는 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인천 선수들이 공의 이동 방향을 바라보면서 옆으로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면 한 명이 부족해도 중앙의 밀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이 필요했던 것은 패스 숫자보다 인천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리하는 움직임이었습니다.
바깥에 한 명이 폭을 잡고, 안쪽에서 다른 선수가 하프스페이스로 들어가고, 다시 그 뒤에서 세 번째 선수가 박스를 공격해야 합니다.
한쪽으로 수비를 끌어놓은 뒤 반대쪽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전반에는 인천의 수비가 서울의 공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면이 적지 않았습니다.
서울이 공을 가지고 있어도 수비수가 자신이 맡아야 할 공간과 선수를 비교적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명의 퇴장이 곧바로 두 명의 프리맨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자기 진영 깊숙이 내려가면 오히려 공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서울은 전반 내내 이 문제와 싸웠습니다.
인천의 전반을 서울의 공격 실패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수적 열세가 된 인천은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둘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0-0을 오래 유지하고 서울이 조급해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수비수를 추가한 뒤 박스 앞 숫자를 유지하고, 서울의 크로스와 중앙 진입을 반복해서 막았습니다.
서울이 박스 근처까지 전진해도 마지막 공간은 좁았습니다.
그리고 공을 빼앗으면 많은 패스를 연결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무고사를 향해 직접 연결하거나 남아 있는 공격 자원이 전진할 시간을 벌면 됐습니다.
이런 경기에서는 공격하는 팀이 한 명 더 많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험한 착각을 만들기도 합니다.
수적 우위를 활용하려고 풀백과 미드필더가 계속 앞으로 올라가면, 공을 빼앗기는 순간 후방에는 넓은 공간이 남습니다.
인천은 많은 공격을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한두 번만 서울의 압박 바깥으로 빠져나와도 충분했습니다.
전반 초반 이동률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장면부터 서울에는 경고가 주어졌습니다.
볼 점유의 크기와 경기 통제의 정도는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은 하프타임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동시에 사용했습니다.
손정범 대신 문선민, 박성훈 대신 이한도가 들어갔습니다.
두 교체는 성격이 달랐습니다.
문선민 투입은 공격 변화를 위한 선택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반면 박성훈 대신 이한도를 넣은 것은 전반 여러 차례 나온 후방 불안과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박성훈은 경기 시작 직후 패스 실수로 이동률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고 전반 막판에도 처리 과정에서 불안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서울이 한 명 더 많은 상황에서는 센터백이 단순히 수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 진영 가까이까지 팀 전체가 올라가 있기 때문에 후방의 센터백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상대 공격수와 넓은 공간을 맞닥뜨리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에는 더 많은 공격 숫자만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높은 라인을 유지해줄 후방의 안정감도 필요했습니다.
이한도 투입은 그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적 우위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공격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후방이 앞으로 따라붙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격이 한 차례 끊겼을 때 다시 공을 회수해 두 번째 공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후반에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문선민이었습니다.
전반 서울은 공을 많이 가졌지만 인천 수비를 움직이는 속도에서 충분한 차이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문선민은 공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수를 직접 마주하고 전진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상대가 한 명 적더라도 수비 블록을 박스 앞에 정렬해놓으면 중앙으로 패스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쉽게 틈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럴 때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직접 끌어내는 움직임의 가치가 커집니다.
문선민이 왼쪽에서 전진하면 인천은 선택해야 합니다.
측면 수비수가 그대로 물러나면 문선민이 더 깊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바깥으로 강하게 붙으면 그 수비수 뒤와 안쪽 공간에 다른 서울 선수가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실제 결승골도 이 구조에서 나왔습니다.
후반 60분 문선민이 왼쪽에서 크로스를 공급했습니다.
공은 박스 반대쪽으로 침투한 이승모에게 연결됐고, 이승모가 곧바로 골문 앞으로 다시 보내면서 이주용의 자책골을 끌어냈습니다.
기록에는 이주용 자책골 하나만 남습니다.
하지만 공격 구조를 보면 우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왼쪽에서 시작한 공격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반대쪽 침투와 다시 중앙으로 들어오는 두 번째 연결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인천 수비는 첫 번째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자기 골문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이승모가 다시 공을 골문 앞으로 투입하자 이주용은 뒤에서 들어오는 공격수와 공을 동시에 처리해야 했습니다.
수비수에게 가장 어려운 방향입니다.
자책골은 마지막 접촉의 결과였고, 그 이전에는 서울이 수비수를 자기 골문을 보며 수비하게 만든 공격이 있었습니다.
결승골 장면에서 또 하나 봐야 할 선수는 이승모입니다.
이승모는 전반부터 공격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습니다.
중거리 슈팅도 시도했고, 클리말라의 침투를 살리는 전진 패스도 연결했습니다.
퇴장을 이끌어낸 초반 장면에서도 클리말라에게 공을 넣어준 선수가 이승모였습니다.
그리고 결승골에서는 박스 안 깊은 위치까지 들어갔습니다.
서울이 수적 우위를 가진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가 항상 뒤에 머물 필요는 없었습니다.
한쪽에서 문선민이 폭을 확보하고 인천 수비를 끌어냈을 때, 박스 반대편까지 들어오는 선수가 있어야 수비 숫자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이승모가 바로 그 위치를 채웠습니다.
이 장면은 서울이 인천의 10명 수비를 깨기 위해 필요했던 움직임을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공을 가진 문선민만으로 수비를 무너뜨린 것이 아닙니다.
문선민의 전진으로 수비 방향을 한쪽으로 만들고, 반대쪽에서 이승모가 들어가고, 다시 골문 중앙으로 공을 보내면서 인천 수비의 방향을 두 번 바꿨습니다.
수적 우위를 실제 공간 우위로 바꾼 장면이었습니다.
최근 공격 포인트가 이어졌던 정승원과 안데르손은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두 선수의 역할은 작지 않았습니다.
정승원은 전반부터 여러 차례 슈팅 위치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승모의 슈팅 이후 세컨드볼을 받아 골문을 노린 장면은 정승원이 측면에만 고정된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인천이 박스 안 숫자를 확보한 상황에서는 이런 후방 침투가 중요합니다.
최전방 공격수만 박스에 들어가면 센터백이 상대하기 편합니다.
측면에서 시작한 선수가 안으로 들어오고, 중앙 미드필더까지 추가로 박스를 공격해야 수비수가 계속 주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안데르손 역시 후반 53분 왼쪽에서 안으로 들어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다만 이 경기에서 서울이 느낀 어려움도 분명했습니다.
인천처럼 공간을 좁힌 상대를 만나면 안데르손이 처음부터 넓은 전진 공간을 얻기 어렵습니다.
개인 드리블을 시도할 공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럴 때는 안데르손 한 명의 돌파보다 주변 선수의 오버래핑과 안쪽 침투, 반대편 전환이 함께 필요합니다.
문선민 투입 이후 왼쪽에서 공격 속도가 올라간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클리말라는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클리말라의 영향력을 골 숫자로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전반 2분 클리말라가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김건희의 퇴장을 끌어냈습니다.
서울이 약 88분 가까이를 11대10으로 치르게 된 결정적인 장면입니다.
이후에도 클리말라는 여러 차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인천이 깊게 내려선 이후에는 처음의 넓은 침투 공간이 사라졌습니다.
이때부터 클리말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초반에는 뒤 공간을 향해 달리는 공격수였다면 이후에는 좁은 박스 안에서 센터백과 경합하면서 슈팅 공간을 찾아야 했습니다.
후반 71분에는 후이즈와 교체됐습니다.
후이즈는 투입 직후 인천의 빌드업 실수에서 기회를 잡고 연속 슈팅을 만들었습니다.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서울이 한 골 차에서 추가골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서울이 1-0으로 앞선 뒤에도 경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후반 67분 전후 제르소의 장면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인천 골키퍼 김동헌이 길게 연결했고 제르소가 왼쪽 공간에서 공을 받아 빠르게 전진했습니다.
제르소는 그대로 서울 수비를 상대로 박스 안까지 들어간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습니다.
서울 입장에서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한 명 더 많은 상황이었고, 서울이 1-0으로 앞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천은 골키퍼의 롱킥 한 번으로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슈팅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수적 우위가 전환 수비를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서울이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고 있을 때 뒤에 남아 있는 선수의 위치가 어긋나면 인천에는 긴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제르소에게 공간만 생기면 한 번의 직접 연결로 공격이 완성됩니다.
인천은 하프타임에 정치인을 빼고 제르소를 투입했습니다.
10명이 된 상황에서 공격 숫자를 크게 늘리기 어렵기 때문에, 혼자서 전진 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제르소의 특성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서울이 후반 60분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천은 원래 무고사를 중심으로 전방의 기준점을 만들 수 있는 팀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김건희의 퇴장 때문에 무고사의 역할까지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0명이 된 인천은 무고사 주변에 충분한 숫자를 붙이기 어려웠습니다.
전방에서 무고사가 공을 받아도 세컨드볼을 회수할 선수가 부족하면 공격이 오래 이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인천은 후반 56분 무고사를 빼고 김성민을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서울을 가장 위협한 장면은 무고사에게 길게 보내 경합을 만드는 형태보다 제르소가 직접 공간을 달린 역습이었습니다.
수적 열세 때문에 인천의 공격 방식 자체가 더 간결해진 셈입니다.
여러 명이 올라갈 수 없다면 한 명이 넓은 거리를 전진해야 합니다.
제르소는 그 역할에 적합했습니다.
서울은 경기 대부분을 인천 진영에서 보냈지만, 제르소 한 명 때문에 센터백과 측면 수비수가 계속 뒤 공간을 의식해야 했습니다.
서울은 71분 클리말라 대신 후이즈를 넣었습니다.
후이즈는 투입 직후 인천 진영에서 나온 실수를 활용해 두 차례 슈팅 기회를 얻었습니다.
추가골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78분에는 이승모 대신 황도윤이 들어갔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서울이 무리하게 공격 숫자를 늘리기보다 경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성격이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골 차 리드는 언제든 위험합니다.
하지만 상대는 한 명이 적었고 서울은 공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은 추가골에 집착해 공격을 급하게 끝내는 것입니다.
슛이나 마지막 패스가 실패한 뒤 제르소에게 넓은 공간을 주면 오히려 인천이 원하는 경기가 됩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두 번째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1-0을 지켰습니다.
최근 네 경기에서 17골을 넣었던 팀이 이번에는 한 골만 넣었습니다.
그럼에도 승점은 똑같이 3점입니다.
시즌이 후반으로 갈수록 이런 승리의 가치는 커집니다.
이번 경기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수적 우위를 얻었다고 해서 상대가 자동으로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천은 공격 숫자를 포기하고 박스 주변을 지키는 목표가 명확해졌습니다.
서울은 계속 공격했고 결국 수비가 자기 골문을 향해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어 결승골을 끌어냈습니다.
5연승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았습니다.
첫 번째는 낮은 수비 블록을 상대로 한 공격 속도입니다.
서울은 전반 40분 넘게 한 명 많은 상황을 활용했지만 인천 수비가 크게 흔들리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두 번째는 후방 빌드업의 안정성입니다.
경기 시작 직후 실수는 골대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상대가 한 명 적은 경기일수록 이런 실수 하나의 비용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세 번째는 공격 이후 잔여 수비입니다.
제르소에게 허용한 후반 슈팅은 서울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한 번의 직접 패스와 개인 돌파로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서울은 최근 대전, 안양, 부천, 광주, 인천을 연달아 꺾었습니다.
승리의 형태는 같지 않았습니다.
대전과 광주를 상대로는 여러 골을 주고받는 경기에서 공격력을 보여줬습니다.
안양전에서는 7골을 폭발시켰습니다.
부천전과 인천전은 한 골 차였습니다.
특히 이번 인천전은 상대가 이른 시간 퇴장당했음에도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는 경기였습니다.
선두 경쟁을 하는 팀에는 이런 승리가 필요합니다.
공격이 폭발하는 날에만 이기는 팀보다, 공격이 막히는 날에도 경기의 한 장면을 잡아서 승점을 가져가는 팀이 시즌 전체에서는 유리합니다.
서울은 승점 59까지 올라섰고 2위 전북과 17점 차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순위표의 여유가 경기력의 여유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만날 상대들도 서울의 강점을 알고 더 낮게 내려서거나 전환 공격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인천전은 그런 상대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미리 보여준 경기이기도 합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2026년 9월 5일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기록만 보면 상당히 특이합니다.
인천은 전반 2분 만에 한 명을 잃었습니다.
서울은 80분 이상 수적 우위로 경기했습니다.
그런데 득점은 단 하나였고 그것도 상대 자책골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만 보면 서울이 어렵게 이긴 경기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주용의 자책골을 운으로만 정리하면 서울이 후반에 무엇을 바꿨는지를 놓치게 됩니다.
문선민이 왼쪽에서 수비를 끌어냈고, 크로스가 반대쪽까지 전달됐습니다.
이승모는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박스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골문 앞으로 공을 보내면서 인천 수비수가 자기 골대를 향해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공격 방향을 한 번 더 바꾸고, 박스 안에 다른 높이의 선수를 집어넣었을 때 비로소 인천의 낮은 블록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이 장면이 이번 경인더비에서 서울이 얻은 가장 분명한 답입니다.
반대로 제르소에게 내준 후반 역습은 남은 과제를 보여줬습니다.
공격을 오래 한다고 해서 수비할 필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명 더 많다고 해서 뒷공간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서울이 앞으로 비슷한 수비적인 상대를 만났을 때 필요한 것은 공격 숫자를 무작정 늘리는 축구가 아닙니다.
폭을 만들고, 상대를 한쪽으로 이동시키고, 반대편에서 박스를 공격하면서도 공을 잃는 순간에는 전진 경로부터 끊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한 골이면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한 골로 서울은 시즌 세 차례 경인더비를 모두 가져갔고, 리그 5연승과 선두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다음 단계는 결과를 유지하면서도 수적 우위와 점유 우위를 더 빠르게 결정적인 기회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 부분까지 완성된다면 서울은 많은 골을 넣는 경기뿐 아니라 상대가 깊게 내려앉는 경기에서도 훨씬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을 수 있습니다.
FC서울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이겼습니다. 2026년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으며 후반 60분 인천 이주용의 자책골이 결승골이 됐습니다.
전반 2분 서울의 역습 과정에서 클리말라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 골문을 향하던 상황에서 김건희가 뒤에서 저지했습니다. 주심은 이를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판단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냈습니다.
인천이 퇴장 이후 공격 숫자를 줄이고 자기 진영에 밀집된 수비 블록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공을 오래 소유했지만 전반에는 수비를 좌우로 충분히 흔들고 박스 안에 서로 다른 높이의 침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문선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왼쪽에서 직접 전진하며 인천 수비수를 측면으로 끌어냈습니다. 결승골도 문선민의 왼쪽 크로스에서 시작됐고, 반대편으로 침투한 이승모가 다시 골문 앞으로 연결하면서 이주용의 자책골이 나왔습니다.
낮은 수비 블록을 상대로 공격 속도를 높이는 것과 공격 이후 잔여 수비입니다. 특히 선제골 이후 제르소가 김동헌의 롱킥을 받아 단독으로 전진해 슈팅까지 만든 장면은 한 명 더 많은 상황에서도 뒷공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