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ACL2 첫 경기는 0-1 패배로 끝났습니다.
2026년 9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르십 반둥과의 2026-27 AFC 챔피언스리그2 E조 1차전에서 서울은 전반 5분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끝내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대폭적인 로테이션은 분명 경기력에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패배를 로테이션 하나로 설명하면 이날 실제로 벌어진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서울은 5분 만에 반둥이 가장 편안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경기로 들어갔고, 이후 많은 시간을 내려선 수비를 상대로 보내야 했습니다. 후반에는 공격 속도와 공간 활용이 좋아졌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테자 파쿠 알람을 넘지 못했고, 동점골을 위해 전진할수록 반대로 반둥이 역습할 공간도 커졌습니다.
결승골은 하나였지만 FC서울의 첫 ACL2 패배를 만든 과정은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었습니다.
2026년9월16일 FC 서울 페르십 반둥 경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선발 명단이었습니다.
김기동 감독은 K리그에서 주로 활용했던 선발진에 큰 폭의 휴식을 부여하고 과감한 로테이션을 선택했습니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켰고 안재민, 이상민, 이한도, 신지섭이 수비진에 포함됐습니다. 고필관과 김민준을 비롯해 박장한결, 정현우가 중원과 측면에 배치됐고 후이즈와 천성훈도 선발로 나섰습니다.
특히 2007년생 고필관과 2008년생 신지섭처럼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김기동 감독이 경기 전 설명한 선택의 배경도 분명했습니다.
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했고, 경험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조합하면서 홈에서 결과까지 가져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현재 서울은 K리그1에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한 상태입니다. 9월 16일 기준 29경기에서 승점 62점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리그와 아시아 대회를 함께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단 전체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은 충분했습니다.
따라서 로테이션 자체를 잘못된 선택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새로운 조합이 경기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기도 전에 스코어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반둥의 결승골은 오픈플레이가 아니라 코너킥에서 나왔습니다.
전반 5분 마르크 클록이 올린 코너킥에 훌리오 세자르가 박스 중앙으로 빠르게 들어왔고,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강현무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습니다.
0-1.
경기가 시작된 지 불과 5분이었습니다.
이 실점은 단순한 한 골 이상으로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둥은 더 이상 서울과 적극적으로 공을 놓고 싸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수비 숫자를 충분히 확보하고 공간을 좁힌 상태에서 서울이 앞으로 나오는 것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서울은 정반대였습니다.
새로운 조합으로 경기 리듬을 찾아갈 시간이 필요했지만 시작부터 추격해야 했습니다.
전반 10분에도 반둥은 코너킥 이후 세컨드볼을 아담 알리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경기 초반 서울은 공격보다 먼저 반둥의 세트피스를 처리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경기 계획의 출발점부터 흔들렸습니다.
이 순간부터 승부의 질문은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이 이미 한 골을 가진 반둥의 수비를 어떻게 열 것인가.
남은 85분은 사실상 이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은 실점 직후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공을 소유하면서 반둥 진영으로 올라갔고 시간이 흐르면서 공격 횟수도 늘어났습니다.
다만 전반 초중반에는 공을 가진 선수와 그다음 움직임 사이의 연결이 빠르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반둥은 이미 한 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수비 대형을 유지하면서 서울의 전진을 기다렸고, 서울은 볼을 돌리며 빈 공간을 찾았지만 반둥의 수비 블록을 계속 이동시킬 만큼 빠른 연속 플레이는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지점에서 대폭적인 로테이션의 부담을 읽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조합에서는 누가 내려와 공을 받아야 하는지, 한 선수가 전진했을 때 누가 빈 공간을 채워야 하는지,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안쪽과 뒤쪽에서 어떤 선택지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호흡이 기존 조합만큼 자연스럽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서울이 전반 내내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30분을 전후로 서울은 조금씩 반둥을 흔들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전반 중후반 서울 공격에서 가장 눈에 띈 연결은 박장한결과 정현우였습니다.
31분에는 박장한결의 크로스를 이상민이 헤더로 연결했고 테자 파쿠 알람이 막았습니다.
34분에는 더 좋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박장한결이 중원에서 압박을 벗어난 뒤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정현우가 왼쪽에서 공을 받아 중앙으로 들어왔습니다.
바깥에서 곧바로 크로스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정현우는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오른발 슈팅까지 가져갔고 파쿠 알람이 몸을 날려 막았습니다.
이 장면은 중요했습니다.
서울이 반둥의 수비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반둥 수비가 정돈돼 있을 때 바깥에서 곧바로 공을 올리는 것보다 첫 압박을 통과한 뒤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격 방향을 바꿨을 때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37분 전후에도 서울은 좋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코너킥에서 정현우의 헤더가 골문으로 향했지만 반둥 수비가 골라인 부근에서 걷어냈고, 이어진 상황에서는 신지섭도 헤더를 시도했습니다.
43분에는 안재민의 크로스를 정현우가 다시 머리로 연결했습니다.
서울은 전반 막판까지 동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공격의 상당 부분이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 헤더로 귀결됐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반둥의 명목상 포메이션은 경기 기록에 따라 다르게 분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울이 공격할 때 나타난 특징은 비교적 분명했습니다.
반둥은 후방 숫자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박스 주변을 보호했습니다.
이미 선제골까지 넣었으니 굳이 공격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서울이 측면에서 공을 잡는 것 자체를 모두 막으려 하기보다 위험 지역을 좁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의 점유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반둥의 수비가 흔들리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이 측면까지 전진해 크로스를 올려도 박스 안에는 이미 여러 명의 반둥 수비수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크로스의 정확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공격수가 어느 위치를 먼저 차지하는지, 반대편 선수가 언제 박스로 들어오는지, 첫 번째 경합 뒤 세컨드볼을 누가 가져가는지까지 연결돼야 합니다.
서울이 전반 막판 여러 차례 헤더를 만들면서도 득점하지 못했던 배경입니다.
반둥 입장에서는 서울이 얼마나 오랫동안 공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서울이 어디에서 마지막 패스를 보내느냐가 중요했습니다.
0-1로 전반을 마친 김기동 감독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필관, 신지섭, 김민준을 빼고 손정범, 문선민, 정하원을 한꺼번에 투입했습니다.
세 명 동시 교체였습니다.
선수 이름만 바뀐 것은 아니었습니다.
서울 공격의 움직임도 달라졌습니다.
후반 3분부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측면에서 만들어낸 공간을 활용한 뒤 박장한결이 크로스를 보냈고, 후이즈가 박스 안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파쿠 알람에게 막혔지만 전반보다 공격 과정이 빨랐습니다.
특히 문선민의 투입은 반둥 수비에 새로운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문선민은 터치라인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측면에서 출발한 뒤 수비 사이와 하프스페이스, 즉 측면과 중앙 사이 공간으로 움직이면서 반둥 수비가 공과 침투를 동시에 확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전반에는 공을 받는 선수 앞에서 반둥의 수비 대형이 이미 준비된 경우가 많았다면, 후반에는 서울 선수가 공을 받는 순간 다른 선수가 다음 공간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늘었습니다.
이 차이가 공격의 속도를 바꿨습니다.
후반 60분 전후는 서울이 반둥을 가장 강하게 몰아붙인 구간이었습니다.
62분 정현우가 왼쪽에서 반대편을 향해 크로스를 보냈습니다.
문선민은 오른쪽 파포스트까지 들어가 있었습니다.
측면에서 출발한 선수가 반대편 박스 안까지 침투하면서 헤더를 만들었고, 파쿠 알람이 막았습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교체 투입된 야잔이 헤더를 시도했습니다.
이번에도 파쿠 알람을 넘지 못했습니다.
서울은 또 다른 방법도 사용했습니다.
문선민이 안쪽에서 공격에 관여하고 정하원이 박스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이 짧은 시간은 이날 서울의 공격을 평가할 때 중요합니다.
서울이 반둥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던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반대편 침투, 컷백과 안쪽 연결, 세트피스, 박스 바깥 슈팅까지 공격 방법을 바꾸면서 실제 동점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습니다.
파쿠 알람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울의 슈팅을 막았습니다.
이날 서울의 공격을 단순히 ‘크로스가 많았다’고 정리하면 후반에 나타난 변화를 놓치게 됩니다.
전반에는 상대 수비가 박스 안에서 기다리는 상황에서 바깥에서 공을 투입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후반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문선민이 수비 사이로 들어갔고, 정현우가 반대편을 바라보는 크로스를 시도했으며, 안쪽에서 연결된 공을 정하원이 슈팅으로 가져가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같은 측면 공격이라도 수비가 모두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올리는 크로스와 수비수를 한쪽으로 움직인 뒤 반대편을 공격하는 크로스는 전혀 다릅니다.
서울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후자에서 나왔습니다.
반둥의 수비 숫자를 정면에서 이기려 하기보다 수비수의 시선을 한쪽으로 끌어낸 뒤 반대편 또는 안쪽을 공격했을 때 골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날 서울이 얻은 가장 분명한 전술적 단서 중 하나입니다.
스코어만 보면 서울의 공격은 실패했습니다.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과정과 마무리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반에는 이상민의 헤더를 파쿠 알람이 막았습니다.
정현우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시도한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에게 걸렸습니다.
정현우의 헤더가 골문을 향했을 때는 반둥 수비가 골라인 부근에서 걷어냈습니다.
후반에는 후이즈의 슈팅이 있었고 문선민과 야잔의 헤더도 나왔습니다.
정하원도 박스 바깥에서 골문을 노렸습니다.
서울은 동점골을 만들 수 있는 장면 자체는 여러 차례 만들어냈습니다.
따라서 이날 0득점을 전부 공격 구조의 실패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반둥의 박스 수비가 버텼고 파쿠 알람의 선방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왔습니다.
동시에 서울 역시 만들어낸 기회를 골로 바꾸지 못했습니다.
공격 과정이 전혀 없었던 0득점과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하지 못한 0득점은 구분해야 합니다.
이날 서울은 후자에 더 가까웠습니다.
후반 서울이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좋아졌다는 것과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동점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서울은 점점 더 많은 자원을 앞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59분에는 이상민 대신 야잔이 들어갔고, 68분에는 천성훈 대신 클리말라가 투입됐습니다.
서울은 계속해서 공격 강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전진하는 선수가 늘어나면 공을 잃었을 때 뒤에서 감당해야 할 공간도 커집니다.
후반 중반 이 문제가 결정적으로 드러난 장면이 있었습니다.
정하원이 후방에서 패스를 잘못 연결하면서 클록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허용했습니다.
서울의 최종 수비선과 가까운 위치에서 공을 잃었기 때문에 즉시 압박으로 상황을 되돌릴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클록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추가 실점은 피했지만, 한 골을 따라가야 하는 팀이 공격 숫자를 늘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었습니다.
경기 막판에도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높은 위치에 많은 선수를 배치했습니다.
반둥은 이 공간을 이용해 역습했습니다.
추가시간에도 서울은 반둥의 빠른 공격에 위협을 받았습니다.
서울은 동점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 위험을 득점으로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선발진을 대폭 바꾼 만큼 로테이션은 당연히 평가 대상입니다.
결과도 0-1 패배였습니다.
전반 초중반 새로운 조합에서 공격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고, 하프타임에 김기동 감독이 세 명을 동시에 교체한 뒤 서울의 공격이 더 활발해졌다는 점을 보면 로테이션의 영향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로테이션을 했기 때문에 졌다’는 설명만으로는 경기의 절반밖에 설명하지 못합니다.
서울은 전반 5분 세트피스에서 실점했습니다.
그 한 골 때문에 반둥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은 전반 중반 이후에도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후반 교체 이후에는 더 좋은 장면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골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반둥의 밀집 수비가 버텼고 파쿠 알람의 선방이 있었으며 서울의 마무리도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이날 패배는 하나의 원인보다,
대폭적인 로테이션에 따른 연결의 문제
+ 전반 5분 세트피스 실점
+ 선제골 이후 반둥의 내려선 수비
+ 서울의 결정력
+ 후반 공격적인 운영에서 발생한 전환 위험
이 겹쳐진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이 경기에서 서울에 가장 아쉬운 숫자를 하나 고른다면 0득점만큼이나 5분이 중요합니다.
로테이션을 크게 가져간 경기일수록 초반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조합이 경기 속도에 적응하고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울은 그 시간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실점했습니다.
그것도 반둥이 가장 편안하게 남은 시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선제골이었습니다.
만약 0-0이 오래 유지됐다면 경기의 조건은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홈팀 서울을 상대로 반둥 역시 어느 순간 공격을 위해 더 많은 선수를 전진시켜야 했을 겁니다.
그때 서울의 빠른 공격수들이 활용할 공간도 생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5분부터 상황이 완전히 반대가 됐습니다.
반둥은 기다릴 수 있었고 서울이 움직여야 했습니다.
로테이션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했던 경기에서 서울은 새로운 조합에 가장 어려운 숙제를 너무 일찍 떠안았습니다.
서울의 문제만 보면 반쪽짜리 분석이 됩니다.
페르십 반둥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경기 조건을 효율적으로 활용했습니다.
5분 만에 선제골을 만든 뒤 무리하게 두 번째 골을 위해 라인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후방 숫자를 유지하면서 서울의 측면 전진을 어느 정도 허용하되 박스 주변을 보호했습니다.
서울이 공격 숫자를 늘리자 후반에는 역습할 공간도 생겼습니다.
68분에는 베르기뉴와 마리아노 페랄타를 투입했고, 이후 서울이 앞으로 전진할수록 반둥의 빠른 공격수들이 활용할 공간이 넓어졌습니다.
서울이 동점골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둥이 이용한 것입니다.
결국 반둥은 초반 세트피스로 리드를 만들고, 중반에는 수비 블록으로 버틴 뒤, 후반에는 서울 뒤의 공간을 역습하는 흐름으로 승점 3점을 가져갔습니다.
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운 패배지만 반둥 입장에서는 원정에서 필요한 경기 운영을 해낸 셈입니다.
패배한 경기에서도 다음 경기로 가져갈 부분은 있습니다.
서울이 반둥의 내려선 수비를 가장 위협했던 순간은 단순히 공을 오래 가지고 있었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측면에서 수비를 움직인 뒤 반대편 선수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고,
컷백이나 안쪽 패스로 다시 중앙을 찾고,
첫 번째 공격이 막힌 뒤 세컨드볼을 빠르게 이어갔을 때였습니다.
문선민의 투입 이후 이런 움직임이 더 자주 나타났습니다.
정현우 역시 이날 서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골문을 위협한 선수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와 슈팅했고 크로스와 헤더로도 공격에 관여했습니다.
박장한결은 전반부터 크로스와 전진 패스로 공격의 출발점을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들을 하나로 연결하면 이날 서울이 얻은 답도 보입니다.
밀집 수비를 상대할 때 필요한 것은 공을 더 오래 갖는 것이 아니라 상대 수비가 움직인 직후 생기는 다음 공간을 얼마나 빠르게 사용하는가입니다.
서울은 후반에 그 방법을 일부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경기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ACL2 그룹 스테이지는 4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쟁하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16강에 진출합니다. 서울이 속한 E조에는 멜버른 빅토리, 테꽁 비엣텔, 페르십 반둥이 함께합니다.
따라서 첫 경기 패배가 곧 대회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만회할 경기는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홈에서 시작한 첫 경기에서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후 경기의 부담을 높입니다.
더구나 서울은 체력 안배를 위해 큰 폭의 로테이션을 선택했지만 후반에는 문선민, 손정범, 야잔, 클리말라 등 여러 자원을 결국 투입해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주축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 것과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완전한 휴식이라는 목적에서는 일정 부분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승점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패배의 비용이 작지 않습니다.
한 경기의 결과만 놓고 어린 선수나 로테이션 자원의 경쟁력을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이런 경기를 거치면서 선발이 바뀌어도 팀의 기본 구조가 얼마나 유지되느냐입니다.
리그와 아시아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팀이 매 경기 같은 11명만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서울은 9월 16일 기준 K리그1 29경기를 소화하면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로테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도 달라져야 합니다.
주전이 몇 명 빠졌느냐보다,
공을 전진시키는 방법이 유지되는가.
전방 압박의 기준이 유지되는가.
측면과 중앙의 연결이 유지되는가.
세트피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가.
공을 잃었을 때 즉시 수비 대형을 복구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페르십 반둥전은 그 숙제를 확인한 첫 번째 아시아 무대였습니다.
2026년9월16일 FC 서울 페르십 반둥 경기는 0-1이라는 짧은 스코어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90분 안에서는 여러 이야기가 동시에 있었습니다.
대폭적인 로테이션이 있었고 시작 5분 만에 세트피스로 실점했습니다.
반둥은 리드를 잡은 뒤 후방 숫자를 확보하면서 서울이 공격하도록 기다렸습니다.
서울은 전반 중반부터 박장한결과 정현우를 중심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후반에는 문선민·손정범·정하원 등이 들어오면서 공격의 속도와 공간 활용이 좋아졌습니다.
골에 가까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쿠 알람을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동점골을 위해 전진한 서울 뒤에는 반둥이 역습할 공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의 결론을 ‘로테이션 실패’라는 한 문장에만 둘 필요는 없습니다.
로테이션은 분명 영향을 줬습니다.
그러나 서울이 더 크게 돌아봐야 할 것은 새로운 조합으로 시작한 경기에서 초반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통과할 것인지, 세트피스 한 번으로 경기 계획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내려선 수비를 상대로 후반에 보여준 공간 공략을 어떻게 더 일찍 구현할 것인지입니다.
ACL2 E조에는 FC서울과 함께 멜버른 빅토리, 테꽁 비엣텔, 페르십 반둥이 경쟁하고 있으며 각 조 상위 2개 팀이 16강에 진출합니다.
아직 첫 경기입니다.
하지만 홈에서 잃은 승점 3점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다시 채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분명합니다.
로테이션을 하느냐 마느냐보다, 선발이 달라져도 FC서울이 원하는 축구의 연결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
첫 ACL2 경기가 서울에 남긴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FC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27 AFC 챔피언스리그2 E조 1차전에서 페르십 반둥에 0-1로 패했습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크 클록의 크로스를 훌리오 세자르가 오른발로 마무리했고, 이 골이 결승골이 됐습니다.
K리그와 ACL2를 병행해야 하는 일정 속에서 출전 시간이 많은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고 선수단 전체를 활용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고필관과 신지섭 등 어린 선수들도 선발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전반 5분 세트피스 실점으로 반둥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고, 서울은 내려선 수비를 상대로 추격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선발 조합의 연결 문제, 결정력, 반둥 골키퍼 파쿠 알람의 선방, 후반 공격적인 운영에서 발생한 전환 위험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하프타임에 문선민, 손정범, 정하원이 투입된 뒤 공격 속도와 공간 활용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문선민이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오가며 침투하면서 반대편 크로스와 안쪽 연결을 활용할 공간이 늘어났고, 서울은 전반보다 다양한 위치에서 슈팅을 만들었습니다.
가능합니다. ACL2 그룹 스테이지는 각 조 상위 2개 팀이 16강에 진출합니다. FC서울은 첫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지만 조별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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