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모으다 보면 디자인 때문에 갖고 싶은 옷이 있고, 선수의 이름 때문에 갖고 싶은 옷이 있습니다.
이번에 직접 구매한 FC서울 2026시즌 어웨이 유니폼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흰색과 검은색 스트라이프도 마음에 들지만, 이 유니폼에서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곳은 결국 뒷면입니다.
송민규, 그리고 34번.
송민규는 2026년 1월 FC서울에 합류해 등번호 34번을 달았습니다. FC서울은 영입 당시 송민규의 변칙적인 드리블 템포와 순간 돌파, 볼 관리와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 능력을 강점으로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송민규는 FC서울에서 K리그1 25경기 5골 4도움을 남긴 뒤 2026년 8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CD 나시오날로 이적했습니다. 나시오날과의 계약기간은 두 시즌입니다.
서울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가지고 있는 ‘송민규 34’ FC서울 유니폼이 한 시즌의 특정 순간을 간직한 유니폼처럼 느껴집니다.
송민규와 FC서울의 조합은 처음부터 익숙한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송민규는 201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20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2021년 전북 현대로 이적했습니다. 2025시즌에는 K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고, 2026년 1월 FC서울로 이적하면서 포항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김기동 감독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서울 팬의 입장에서는 더 묘한 선수였습니다.
상대팀 선수로 만났을 때의 송민규는 상당히 까다로운 공격수였고, 특히 FC서울 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반갑지만은 않았던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FC서울 선수가 된 송민규에게 적응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재미가 됐습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 이 분위기를 반영한 표현까지 등장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유니폼 색깔이 바뀌자 보이는 것도 달라졌습니다.
서울에서 송민규가 보여준 장점은 단순히 측면에서 빠르게 달리는 윙어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송민규의 플레이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드리블의 절대적인 속도보다 상대 수비가 예상하기 어려운 타이밍입니다.
공을 받은 뒤 곧바로 직선적으로 치고 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템포를 바꾸고, 상대와 몸을 부딪치면서 공을 지켜낸 뒤 안쪽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직접 돌파가 어려우면 주변 선수와 연결한 뒤 다시 공격에 관여할 수도 있습니다.
송민규의 순간 돌파와 변칙적인 드리블 템포, 동료와의 연계,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주요 특징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FC서울 역시 영입 당시 비슷한 장점을 공식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이 특징은 서울 공격진과도 잘 맞았습니다.
송민규에게 공을 주고 모든 것을 해결하게 하는 것보다는 주변 공격수와 위치를 바꾸고 연결하면서 수비 사이로 파고들게 했을 때 장점이 살아났습니다. 그래서 5골 4도움이라는 공격포인트만 보는 것보다, 공을 받은 뒤 상대 수비의 위치와 시선을 움직이는 공격수였다는 점이 송민규의 서울 시절을 이해하는 데 더 중요합니다.
K리그1 25경기에서 기록한 5골 4도움은 그렇게 만들어낸 경기 영향력이 결과로도 어느 정도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 시즌 정도의 활약만으로 FC서울에서의 송민규를 장기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2026시즌 서울에서 송민규가 무엇을 보여줬는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34번과 작별할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송민규는 2026년 8월 30일 포르투갈 1부 프리메이라리가의 CD 나시오날 입단을 확정했습니다.
계약기간은 두 시즌입니다. 송민규는 FC서울에서 K리그1 25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한 상태에서 유럽으로 향했습니다.
FC서울 입장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이별이었습니다.
송민규는 전북과 계약이 끝난 뒤 자유계약 신분으로 서울에 합류했고, 당시 유럽 구단에서 제안이 올 경우 이적료 없이 떠날 수 있는 조건에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나시오날의 제안을 받으면서 서울에서의 생활은 약 7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송민규 역시 이적 당시 우승 경쟁 중인 서울을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자신의 유럽 도전을 존중해준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FC서울의 ‘송민규 34번’은 상당히 짧은 기간에만 존재했던 조합이 됐습니다.
이 점이 이번 유니폼을 조금 다르게 보게 만듭니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FC서울 2026시즌 어웨이 유니폼의 송민규 34번 마킹 버전입니다.
2026시즌 FC서울 유니폼은 ‘Golden Stars’라는 이름으로 소개됐고, 기본 유니폼 가격이 10만9천 원, 풀패치 기준 17만 원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실물을 펼쳐놓고 보면 어웨이는 상당히 클래식합니다.
전체적인 바탕은 화이트이고 전면에는 굵은 블랙 스트라이프가 수직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에 칼라와 소매 끝부분의 골드 계열 라인이 들어가면서 단순한 흑백 조합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가슴 중앙의 GS칼텍스 스폰서도 검은색이라 전체적인 컬러를 크게 해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구매한 유니폼에서는 뒷면이 핵심입니다.
송민규라는 한글 이름 아래 거대한 34가 자리합니다.
흰 바탕에 검은색 마킹이라 대비가 강하고, 등번호 내부에도 단순한 단색이 아니라 패턴이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유니폼을 펼쳐놓고 보면 34번이 차지하는 면적이 상당히 커서 선수 마킹의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앞면만 보면 2026 FC서울 어웨이 유니폼이지만,
뒤집는 순간 ‘송민규가 서울에서 뛰었던 2026년의 유니폼’이 됩니다.

FC서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은 역시 레드와 블랙입니다.
그런데 송민규 마킹만 놓고 보면 이번에는 오히려 화이트·블랙의 어웨이가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검은색 송민규 이름과 34번이 흰색 원단 위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앞면의 검은 스트라이프와 뒷면 마킹이 하나의 디자인처럼 연결됩니다.
칼라가 있다는 것도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부분입니다.
최근 축구 유니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운드넥과는 분위기가 꽤 다르고, 화이트 칼라에 들어간 골드 포인트가 FC서울의 전통적인 레드·블랙과 또 다른 느낌을 만듭니다.
다만 흰색 유니폼이라는 특성상 실제 직관에서 자주 입는다면 오염에는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킹 유니폼은 결국 관리도 중요합니다.
특히 등판 대부분을 차지하는 34번처럼 큰 마킹은 세탁과 보관 과정에서 접히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축구 유니폼의 재미는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달라진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 구매할 때는 그 시즌에 입는 옷이지만, 몇 년이 지나면 특정 경기와 선수, 그때의 팀을 기억하게 만드는 물건이 됩니다.
송민규의 FC서울 유니폼은 벌써 그런 성격이 생겼습니다.
2026년 1월 FC서울에 입단했고, 등번호 34번을 달았습니다.
K리그1에서는 25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8월, 시즌이 끝나기 전에 포르투갈 CD 나시오날로 떠났습니다.
숫자로 정리하면 정말 짧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이 유니폼에는 ‘FC서울 송민규’라는 특정 시기가 아주 명확하게 찍혀 있습니다.
앞으로 송민규가 유럽에서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성공이나 실패를 미리 단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서울 팬에게 34번은 이미 한 가지 장면을 남겼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에서 뛴 선수의 번호는 아니지만, 2026년 FC서울의 공격에 힘을 보태다가 자신의 오랜 목표였던 유럽 무대로 떠난 선수의 번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유니폼을 단순한 2026 어웨이 유니폼 한 벌보다,
‘FC서울에서 뛰었던 송민규의 34번을 간직하는 유니폼’으로 보고 싶습니다.

제품 자체만 평가한다면 2026 어웨이 유니폼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화이트·블랙 스트라이프와 골드 포인트의 조합입니다.
하지만 송민규 마킹을 선택하고 나면 평가 기준이 조금 달라집니다.
유니폼을 앞에서 볼 때보다 뒤에서 볼 때 더 만족스럽습니다.
크게 들어간 34번, 그 위의 송민규.
선수가 이미 FC서울을 떠났기 때문에 오히려 이 두 요소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현역으로 서울에서 뛰고 있는 선수의 마킹 유니폼을 사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다음 주 경기에서 이 번호를 다시 볼 수 있는 유니폼이 아니라, 2026시즌의 한 시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마킹이 됐기 때문입니다.
축구 유니폼을 꼭 오래 뛴 선수나 레전드의 마킹으로만 소장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짧게 머물렀어도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고, 그 짧은 시간 때문에 오히려 특정 시즌의 유니폼이 특별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저에게 이번 FC서울 2026 어웨이는 그런 유니폼입니다.
송민규, 34번.
서울에서의 시간은 짧았습니다.
그래도 그 이름이 찍힌 유니폼 한 벌을 가지고 있기에는 충분히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송민규가 FC서울에서 사용한 등번호는 몇 번인가요?
송민규는 2026시즌 FC서울에서 34번을 사용했습니다. FC서울의 당시 공식 선수단에도 공격수(FW) 34번으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송민규의 2026시즌 FC서울 기록은 어떻게 되나요?
K리그1 기준 25경기 5골 4도움입니다. 이후 2026년 8월 포르투갈 CD 나시오날로 이적했습니다.
송민규는 현재 어느 팀 소속인가요?
2026년 9월 현재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CD 나시오날 소속입니다. 나시오날은 2026년 8월 30일 송민규와 두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