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유니폼은 정승원 7번입니다.
FC서울을 상징하는 레드와 블랙의 2026 홈 유니폼. 여기에 흰색으로 들어간 정승원과 숫자 7을 보고 있으면 이번에는 유니폼 디자인보다 먼저 한 선수가 떠오릅니다.
정승원은 2025년 FC서울에 합류했습니다. 당시 FC서울이 정승원을 설명하면서 가장 앞세웠던 표현은 ‘하드워커 멀티플레이어’였습니다. 중원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활용도, 많은 활동량과 에너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영입 당시부터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2026년의 정승원은 이제 ‘열심히 뛰는 선수’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9월 19일 현재 기준 K리그1 29경기 8골 6도움. 여기에 7월과 8월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연속으로 받았습니다. 8월 수상은 한국프로축구연맹도 9월 17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정승원 7번 유니폼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정승원은 무엇이 달라졌고, 왜 지금 7번이 더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을까요.
정승원은 대구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수원 삼성과 수원FC를 거친 뒤 2025년 FC서울에 합류했습니다.
FC서울은 2025년 1월 3일 정승원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시 구단은 정승원의 많은 활동량과 에너지를 강조하면서 김기동 감독이 추구하는 역동적인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2025시즌 정승원이 받은 등번호가 7번이었습니다. 2025년 2월 시즌 등번호 7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7번이라는 번호를 생각하면 흔히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거나 직접 골을 만들어내는 공격적인 선수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정승원의 첫 시즌은 조금 달랐습니다.
정승원의 장점은 특정 공격 기술 하나보다 여러 위치에서 계속 움직이며 경기에 개입하는 능력에 가까웠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뿐 아니라 측면과 공격적인 위치까지 활용할 수 있었고, 공이 없을 때에도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을 반복했습니다.
2025시즌 정승원은 K리그1 33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기록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와 코리아컵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첫해부터 서울이 정승원을 얼마나 폭넓게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출전량입니다.
하지만 정승원 7번의 진짜 재미는 두 번째 시즌부터 시작됐습니다.
2025년과 2026년 정승원을 비교하면 가장 먼저 달라진 숫자가 공격포인트입니다.
2025년 K리그1에서는 33경기 2골 5도움이었습니다.
2026년에는 현재 29경기 8골 6도움입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리그 득점은 이미 전년의 네 배입니다.
이 숫자가 흥미로운 이유는 정승원의 기존 장점이 사라지고 전혀 다른 공격수가 됐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승원에게 기대했던 활동량과 기동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압박에 가담하고, 공수 전환이 발생하면 다시 뛰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주변 선수에게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정승원이라는 선수의 기반입니다.
달라진 것은 그 움직임의 끝에서 직접 공격 결과를 만들어내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공격포인트만 보고 갑자기 결정력만 좋아졌다고 설명하면 정승원의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정승원이 계속 움직이는 선수라는 것은 그대로입니다.
다만 이제 그 움직임이 단순히 동료를 돕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상대 박스 주변과 득점이 가능한 위치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2026년의 7번은 2025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2026시즌 정승원의 상승세를 상징하는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K리그 이달의 선수상 2회 연속 수상입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월 17일 정승원이 2026년 8월 EA SPORTS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수상입니다.
이달의 선수상은 단순 인기투표로 결정되는 상도 아닙니다.
한 달 동안 K리그1 경기에서 MOM, 베스트11, MVP에 선정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맹 TSG 기술위원회 평가를 거쳐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팬 투표와 FC온라인 이용자 투표 결과까지 합산합니다.
두 달 연속 수상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2026시즌 여름 구간에서 정승원의 활약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2026년 정승원의 8골 6도움을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승원의 가치를 공격포인트만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이전부터 잘했던 활동량과 멀티 포지션 소화에 득점과 도움이 더해지면서 경기 영향력이 훨씬 쉽게 드러나기 시작한 시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승원의 포지션을 하나만 적으라고 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K리그 공식 기록에서는 미드필더로 분류되고 FC서울에서도 7번 미드필더로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승원의 실제 활용 가치는 포지션 표기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중앙에서도 뛸 수 있고 측면에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고, 팀이 공을 잃었을 때는 빠르게 수비에 가담합니다.
이런 유형의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멀티플레이어’라는 이름이 아닙니다.
여러 자리에 세울 수 있다는 것과 여러 자리에서 팀이 요구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정승원의 강점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공격에서 위치를 바꿨다가도 전환 순간에는 다시 뛰어야 하고, 압박 상황에서는 상대에게 시간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공격 상황에서는 동료가 만든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승원의 경기를 보다 보면 공을 가지고 있는 순간만큼이나 공을 놓은 뒤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2025년 서울이 영입 당시 강조했던 ‘하드워커’라는 표현이 2026년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입니다.
다만 지금은 그 하드워커가 8골 6도움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송민규 유니폼에서는 화이트와 블랙의 어웨이를 선택했지만, 정승원은 2026 FC서울 홈 유니폼입니다.
직접 찍은 실물을 펼쳐보면 FC서울 홈다운 인상이 확실합니다.
레드와 블랙 세로 스트라이프가 몸통 전체를 지나가고, 소매까지 같은 색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가까이서 보면 스트라이프 안쪽에도 미세한 패턴이 들어가 있어서 단순한 단색 줄무늬보다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골드 포인트입니다.
검은색 칼라와 소매 끝에 얇은 골드 라인이 들어가 있고 몸통 양쪽에도 골드 계열의 선이 내려갑니다. 강한 레드·블랙 사이에 금색을 얇게 사용해서 전체 디자인이 너무 무거워 보이지 않습니다.
앞면에서는 레드·블랙 스트라이프와 흰색 스폰서 마킹의 대비가 상당히 강합니다.
하지만 역시 선수 마킹 유니폼의 진짜 모습은 뒤집었을 때 나옵니다.
뒷면은 정말 단순합니다.
정승원.
그리고 그 아래 7.
그런데 레드와 블랙의 반복되는 스트라이프 위에 이름과 번호가 모두 흰색으로 들어가면서 생각보다 존재감이 큽니다.
특히 숫자 7은 형태 자체가 간결해서 뒷면이 복잡해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등번호 역시 완전한 단색이 아니라 내부에 은은한 그래픽 패턴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작은 디테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조합이 FC서울 홈 유니폼과 상당히 잘 맞는다고 느껴집니다.
어웨이처럼 마킹 자체가 유니폼을 지배하는 느낌보다는 레드·블랙이 먼저 보이고 그 위에 정승원 7번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정승원이라는 선수의 현재 위치를 생각하면 이 조합이 더 재미있습니다.
서울에 처음 왔을 때부터 7번이었지만, 두 번째 시즌인 지금은 그 번호를 보면 떠오르는 장면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2026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정승원 마킹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29경기 8골 6도움.
7월과 8월 두 달 연속 K리그 이달의 선수.
하지만 개인적으로 선수 마킹 유니폼은 기록만 보고 고르면 조금 심심합니다.
정승원 7번이 매력적인 이유는 어떤 방식으로 그 기록을 만들고 있는가에 있습니다.
정승원은 처음부터 화려한 공격포인트만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FC서울 역시 영입 당시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서울에서 꾸준히 뛰면서 두 번째 시즌에는 직접 득점하고 동료의 골까지 만들어내는 비중을 높였습니다.
그래서 2025년과 2026년의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단순한 성적표 이상의 변화가 보입니다.
33경기 2골 5도움에서 29경기 8골 6도움으로.
‘많이 뛰는 선수’라는 설명 위에 ‘결과까지 만드는 선수’라는 특징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바로 그 변화가 이번 유니폼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유니폼 자체만 놓고 보면 이번 홈은 FC서울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쉬운 디자인입니다.
레드와 블랙이 확실하고, 칼라와 소매의 골드 포인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정승원 마킹까지 넣으면 장점이 하나 더 생깁니다.
앞과 뒤의 인상이 모두 확실합니다.
앞에서는 누가 봐도 FC서울의 레드·블랙 홈 유니폼이고, 뒤에서는 정승원이라는 선수와 7번이 곧바로 드러납니다.
선수 중심으로 유니폼을 모은다면 이 부분이 꽤 중요합니다.
유니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그 옷을 어느 시즌에 샀는지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등 뒤의 이름과 번호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026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정승원의 이번 시즌을 벌써 최종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29경기 8골 6도움도 앞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2025년 처음 서울 유니폼을 입었을 때보다 2026년의 정승원 7번은 훨씬 많은 이야기를 갖게 됐습니다.

축구 유니폼을 모으는 재미는 결국 기억을 모으는 재미와 비슷합니다.
몇 년 뒤 이 유니폼을 다시 꺼냈을 때 디자인만 기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FC서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던 정승원.
계속 뛰고, 압박하고, 여러 위치를 오가던 선수가 공격포인트까지 크게 늘렸던 시즌.
그리고 한여름에는 두 달 연속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던 시기까지.
그때의 정승원 7번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정승원의 2026시즌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말을 맞을지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이 유니폼이 재미있습니다.
이미 완성된 과거를 기념하기 위해 산 유니폼이 아니라, 지금 서울에서 자신의 7번을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를 선택한 유니폼이기 때문입니다.
레드와 블랙 위에 새겨진 흰색 이름.
정승원 7.
2026년 FC서울 홈 유니폼에서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조합입니다.
정승원은 FC서울에서 몇 번을 사용하나요?
정승원은 FC서울에서 등번호 7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5시즌 FC서울에 합류한 뒤 7번을 받았고, 2026시즌에도 같은 번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승원의 2026시즌 기록은 어떻게 되나요?
2026년 9월 19일 현재 시즌 자료 기준 K리그1 29경기 8골 6도움입니다. 시즌 진행 중인 기록이므로 이후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승원은 2026년에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나요?
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정승원은 2026년 7월과 8월 두 달 연속 EA SPORTS K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