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멜버른 빅토리 원정에서 0-3으로 패했습니다. 10월 14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 AFC 챔피언스리그2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63분 기예르모 메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73분 클라리스마리우 산투스, 84분 조르디 발라돈에게 연속 실점했습니다.
서울은 페르시브 반둥과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승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조별리그 성적은 2패, 0득점 4실점입니다. 멜버른은 서울을 상대로 대회 첫 승을 거두며 1승 1무, 승점 4점이 됐습니다.
주전 대부분을 한국에 남겨둔 선수 구성은 이번 경기를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다만 경기 안에는 전력 차이만으로 넘기기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서울은 전반을 버텼고, 후반에는 0-0과 0-1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가운데 패스 실수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먼저 실점했고, 이후에는 역습과 중거리 슈팅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습니다.
김기동 감독은 이번 호주 원정에 20명을 데려갔습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동행한 선수는 후이즈와 바또였고, 평소 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뛰던 주전 대부분은 한국에 남았습니다.
서울은 10월 18일 김천 상무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17일 울산 HD가 부천FC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고 서울이 김천을 이기면, 서울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원정과 주말 리그 경기를 함께 놓고 선수단을 운영한 선택이었습니다.
멜버른전 선발은 후이즈와 천성훈의 투톱, 정현우·김민준·박장한결·바또의 미드필더진, 박수일·이한도·이상민·안재민의 포백, 골키퍼 임준섭으로 구성됐습니다. 명목상 전형은 4-4-2였습니다.
이번 원정을 어린 선수들의 경험만을 위한 경기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젊은 선수들에게 현재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을 뛰어넘을 경쟁력을 요구했습니다. 이동에 따른 피로도 인정했지만, 프로 선수에게 핑계가 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 주문에 비춰보면 이번 경기는 출전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는지 살펴볼 경기이기도 합니다. 경험이 적은 선수와 기존 프로 선수들이 함께 나섰고, 후이즈·천성훈·이한도·박수일 등에게는 어린 동료들과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전반 스코어는 같았지만 슈팅 기록에는 차이가 컸습니다. 멜버른은 전반에 슈팅 11개와 유효슈팅 3개를 기록했고, 서울은 슈팅 2개에 유효슈팅이 없었습니다.
멜버른은 전반 16분 젤라칙의 슈팅을 시작으로 서울 골문을 두드렸습니다. 메이도 전반 중반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임준섭은 골문으로 향한 공을 막아내며 서울이 실점 없이 전반을 마치는 데 기여했습니다.
0-0을 유지한 점은 서울이 후반 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전반 내내 상대에게 슈팅을 허용한 가운데 서울의 공격은 뒤늦게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실점을 막는 것과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것이 함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첫 슈팅은 전반 44분에 나왔습니다. 후이즈의 패스를 받은 박장한결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습니다. 추가시간에는 박수일의 코너킥을 이한도가 문전에서 맞혔으나 공이 골문 위로 넘어갔습니다.
전반을 돌아볼 때 임준섭의 선방과 팀 전체의 수비를 같은 평가로 묶을 필요는 없습니다. 골키퍼가 실점을 막은 장면은 분명히 있었지만, 서울이 상대의 공격 시도 자체를 충분히줄였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후반에도 같은 부담이 이어진다면 한 번의 실수가 점수 변화로 연결될 여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준을 빼고 정하원을 투입했습니다. 후반 9분에는 바또와 이상민 대신 정현웅과 박성훈이 들어갔습니다. 멜버른의 첫 교체가 나오기 전에 서울이 세 명을 바꾼 것입니다.
이 교체 직후 서울의 첫 유효슈팅이 나왔습니다. 후반 10분 박수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후이즈가 골문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습니다.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에는 서울이 첫 슈팅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후반에는 측면에서 올린 공이 문전 공격수에게 연결되며 상대 골키퍼를 움직이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이 공격은 서울에도 선제골을 노릴 기회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후이즈에게는 마무리뿐 아니라 동료의 슈팅을 돕는 역할도 이어졌습니다. 전반 박장한결의 슈팅에 패스를 연결했고, 후반에는 직접 헤더를 시도했습니다. 이후 안재민의 득점 기회에도 크로스를 공급했습니다.
다만 서울의 세 차례 교체가 공격 전체를 바꿨다고 평가할 정도의 장면은 확보되지 않았습니다. 확인되는 성과는 교체 직후 오른쪽 크로스를 통해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 기회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채 경기는 다시 멜버른의 공격 국면으로 넘어갔습니다.
균형이 깨진 장면은 후반 18분이었습니다. 서울의 패스 실수로 멜버른이 공을 얻었고, 이어진 공격에서 메이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습니다.
골대를 맞은 순간에도 공격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멜버른이 다시 슈팅과 연결을 이어갔고, 메이가 페널티킥 지점 부근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이 실점은 마지막 슈팅 한 번보다 앞선 과정이 중요합니다. 서울은 패스 실수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줬고, 첫 슈팅이 골대에 맞은 뒤에도 공격을 끊지 못했습니다. 처음 허용한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같은 공격 국면에서 다시 슈팅을 맞았습니다.
멜버른은 같은 63분에 소여와 그리말디를 빼고 고사이니와 산투스를 투입했습니다. 교체와 선제골이 같은 분에 기록돼 있어 세부적인 선후를 분 단위 기록만으로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첫 골 전체를 교체 선수의 속도 변화로 설명하기보다, 서울의 패스 실수와 이어진 공격을 막지 못한 과정을 먼저 봐야 합니다.
선제골을 넣은 메이는 이후 산투스와 발라돈의 득점에 앞서 멜버른이 경기의 점수 구조를 바꿀 수 있게 했습니다. 0-0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서울은 이제 동점골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서울은 선제 실점 이후에도 반격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후반 24분 후이즈가 크로스를 올렸고, 안재민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습니다.
0-1에서 나온 이 장면은 후반을 평가할 때 빠뜨리기 어렵습니다. 서울이 동점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기회였고, 후이즈가 직접 슈팅하는 것 외에도 동료에게 문전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안재민은 수비수였지만 이 공격에서는 크로스의 마무리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서울이 기회를 놓친 뒤 다음 득점은 멜버른에서 나왔습니다. 후반 28분 역습 상황에서 젠리우의 패스를 받은 산투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63분에 들어온 선수가 10분 뒤 점수 차를 두 골로 벌렸습니다.
서울과 멜버른의 교체는 결과에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서울은 먼저 세 명을 바꾸고 후이즈의 유효슈팅을 만들었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멜버른은 교체로 투입한 산투스가 실제 득점자가 됐습니다. 같은 교체라는 행동 안에서도 마무리 결과가 달랐습니다.
산투스의 추가골은 서울이 동점을 노리는 동안 상대 역습까지 관리해야 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공격 기회를 놓친 아쉬움에 더해, 점수를 따라가야 하는 경기에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남은 시간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서울은 후반 31분 박장한결 대신 고필관을 투입했고, 후반 35분에는 정현우를 신지섭으로 바꿨습니다. 선발로 나섰던 미드필더 네 명이 모두 교체된 가운데 후이즈와 천성훈은 최전방에 남았습니다.
후반 37분에는 오른쪽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후이즈가 문전 슈팅으로 가져갔습니다. 골키퍼에게 막히며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후반에 후이즈의 헤더, 안재민의 헤더, 후이즈의 문전 슈팅을 만들었지만 어느 장면에서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2분 뒤 발라돈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이 득점에도 젠리우의 패스가 연결됐습니다. 젠리우는 산투스와 발라돈의 골에 각각 도움을 기록하며 후반 두 차례 추가 득점의 연결을 맡았습니다.
멜버른의 공격을 메이의 선제골과 산투스의 교체 득점만으로 정리하면 젠리우의 역할이 빠집니다. 산투스가 역습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연결했고, 발라돈의 박스 밖 슈팅에도 공을 공급했습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나온 두 골에 같은 선수가 마지막 패스를 제공했습니다.
서울의 세 실점도 같은 형태는 아니었습니다. 첫 골은 패스 실수 뒤 계속된 공격, 두 번째는 역습, 세 번째는 박스 밖 슈팅에서 나왔습니다. 후반에 세 골을 내줬다는 결과와 함께 각각 어떤 상황에서 상대에게 마무리를 허용했는지를 나눠볼 필요가 있습니다.
FotMob 집계에서 전체 점유율은 양 팀이 50%씩이었습니다. 그러나 슈팅은 멜버른 22개, 서울 7개였고 유효슈팅은 6개와 2개였습니다.
서울이 공을 가진 시간과 상대 골문을 위협한 횟수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습니다. 전반에는 슈팅이 두 개뿐이었고, 후반에 만든 유효슈팅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점유율의 숫자가 같다는 이유로 두 팀의 공격 내용까지 대등했다고 평가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반둥과의 첫 경기와 비교해도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집계 기준으로 서울은 반둥전에서 점유율 60%, 슈팅 15개, 유효슈팅 6개를 기록했습니다. 멜버른전에서는 슈팅과 유효슈팅이 모두 줄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무득점으로 끝났지만, 서울이 골문에 접근한 양은 달랐습니다. 반둥전과 멜버른전을 하나의 결정력 문제로 묶으면 이번 원정에서 공격 시도 자체가 적었던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후반에 놓친 기회는 분명히 아쉬웠습니다. 동시에 전반 첫 슈팅이 44분에 나왔다는 사실도 함께 남습니다. 서울에는 만들어낸 기회를 마무리하는 문제와, 상대에게 끌려가는 구간에서 더 자주 공격을 끝내는 문제가 모두 있었습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해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대가를 치른다는 취지로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후이즈와 안재민이 잡았던 기회, 그리고 그 이후 벌어진 점수 차를 생각하면 이날의 아쉬움과 맞닿는 평가입니다.
서울은 이번 원정에서 주전들의 출전 부담을 줄였습니다. 그러나 ACL2에서는 두 경기 연속 승점과 득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반둥전에서는 문선민·야잔·클리말라 등을 후반에 투입할 수 있었지만, 멜버른전에서는 원정 명단 자체가 크게 달라 만회가 필요한 순간에도 다른 선수 구성으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그 선택의 배경은 분명하지만, 경기에 나온 선수들의 수행까지 모두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임준섭은 전반 선방으로 무실점을 지켰고, 박수일과 후이즈는 후반 크로스와 슈팅을 연결했습니다. 반면 전반의 공격 빈도는 낮았고, 선제 실점 과정에서는 패스 실수 이후 상대 공격을 마무리시키지 못했습니다.
0-3이라는 점수는 후반의 연속 실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전에 서울이 버틴 시간과 놓친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번 경기에 대한 평가는 두 부분을 함께 담아야 합니다. 선수 구성이 바뀐 서울이 상대의 공세 속에서 승부를 이어갔지만, 득점이 필요했던 장면에서는 마무리를 얻지 못했고 실점 이후에는 점수 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서울은 이제 김천과의 리그 홈경기로 돌아갑니다. 주전 대부분을 남겨둔 선수 운영이 리그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그 경기에서 확인할 일입니다. 멜버른전 자체에 남은 것은 ACL2 2연패와, 출전 기회를 받은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해결하지 못한 구체적인 장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