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작업은 “조건이 조금씩 다른 함수”를 빠르게 구성하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매출 데이터에서 특정 기간, 특정 채널, 특정 담당자 조건을 결합해 합계를 구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직접 함수를 만들면 정확도는 높지만, 요구 조건이 바뀔 때마다 재작성이 발생해 시간이 소모되었습니다. AI에게 함수를 요청한 목적은 “정답을 대신 내는 것”이 아니라, 초안을 빠르게 뽑고 사람은 검증에 집중하는 흐름으로 바꾸기 위함이었습니다.
기대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반대로 우려는 “AI가 그럴듯한 함수를 제시하되, 실제 시트 구조와 어긋날 가능성”이었습니다. 즉, 결과물의 신뢰도보다 검증 비용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AI에게 “함수 하나 만들어 주세요”라고만 던지면, 대체로 표 구조를 가정해서 답을 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결과가 안정적이었던 경우는, 요청에 포함된 정보가 “프롬프트 기술”이라기보다 엑셀의 설정값(전제 조건)처럼 정리되어 있을 때였습니다.
즉, AI는 “함수 문법”은 잘 제시하지만, 시트의 현실(열 이름, 범위, 비어있는 값, 날짜 형식)을 알지 못한다는 전제가 계속 작동했습니다.
동일한 유형의 요구(다중 조건 합계 + 오류 처리)를 기준으로 체감된 전후 변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초안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지만, 업무 전체 효율은 “검증 난이도”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구조였습니다.
아래는 “A열=날짜, B열=채널, C열=담당자, D열=금액” 테이블에서, 특정 기간·채널·담당자 조건의 합계를 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전형적인 흐름입니다.
요구 조건(사람이 가진 의도)
기간: YY-MM-DD~YY-MM-DD, 채널: 온라인, 담당자: 김, 합계가 없으면 0
AI가 자주 내놓는 초안 예시
“=SUMIFS(D:D, A:A, ">="&F1, A:A, "<="&G1, B:B, H1, C:C, I1)”
실사용에서 수정되는 지점(예시)
테이블이 실제로는 2행부터 시작하고 헤더가 포함되어 있으면, 범위를 D:D 같은 전체열 참조로 두었을 때 성능 저하가 발생하거나(대용량), 다른 시트 참조가 섞이면 의도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정 후(예시)
“=IFERROR(SUMIFS(Sales[금액], Sales[날짜], ">="&F1, Sales[날짜], "<="&G1, Sales[채널], H1, Sales[담당자], I1), 0)”
이 예시에서 핵심은 “AI가 SUMIFS를 모른다”가 아니라, AI가 시트의 구조를 모른다는 점이었습니다. 따라서 실제 업무에서는 “함수 문법 생성”보다 참조 체계 정합성이 더 큰 비용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건에서는 “초안 1~3분 + 검증 3~5분” 형태로 정리되어, 기존 대비 체감상 일정 수준의 단축이 가능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AI를 쓰면 초안은 빨리 나오지만, 검증과 구조 정리가 더 커져 총 시간이 비슷해지거나 늘어날 수 있었습니다.
실사용에서 가장 자주 발생한 판단 포인트는 “함수를 만들 것인지, 구조를 바꿀 것인지”였습니다.
즉, AI는 ‘함수 문장’을 제시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그 함수가 업무 시스템에 적합한 해법인지는 사람이 결정해야 했습니다.
AI에게 엑셀 함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은 “함수 문법을 외우는 부담”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실사용 효율은 검증 비용이 좌우했습니다.
따라서 이 방식은 “AI가 대신 해준다”라기보다, 초안 생성기로 사용하고 검증은 사람이 맡는 구조로 받아들이는 편이 현실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