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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식 2026년 01월 15일
AI에 일자리 뺏긴 뒤 나사만 분류한다, 풍자 시뮬 ‘로우 밸류 잡’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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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끝자락에서 시작되는 게임

AI가 대부분의 일을 대체한 세상. 인간에게 남은 역할은 단순 노동뿐이다. **로우 밸류 잡**은 이 설정을 전면에 내세운 풍자 시뮬레이터다. 플레이어는 더 이상 선택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주어진 부품을 집어 들고, 바라보고, 분류하는 일이 전부다. 이 극단적으로 단순한 구조가 게임의 핵심이자 메시지다.

게임 플레이는 ‘분류’ 그 자체

로우 밸류 잡에서 플레이어가 하는 일은 명확하다. 볼트, 너트, 와셔를 하나씩 집어 올려 정해진 위치로 옮긴다. 종류는 제한적이고, 잘못된 부품은 폐기 처리하면 된다. 일정 시간 이상 관찰하면 자동 분류가 이뤄지며, 반복 작업을 통해 관찰 레벨이 오르면 자동화 속도도 빨라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동화를 허용하는 순간 플레이어의 개입은 더 줄어든다.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세계관을 시스템으로 그대로 옮긴 셈이다.

경쟁은 있지만, 대화는 없다

최대 8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도 지원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직접적인 대화는 불가능하다. 심호흡, 헛기침 같은 소리만이 유일한 의사 표현이다. 분류 속도와 정확성을 두고 경쟁하지만, 협력도 갈등도 최소화된 채 각자 자기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무실 풍경이 변하지만, 그 변화 역시 조용히 스며든다.

90분짜리 노동, 그리고 엔딩

싱글 플레이 기준 약 5,000개의 부품을 분류하면 엔딩에 도달하며, 플레이 타임은 약 90분이다. 개발자 야요이는 이 게임을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단조로운 반복 속에서 평화를 찾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인상적인 점은 진짜 엔딩이 따로 있다는 발언이다. “다른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게임을 끄는 순간이 진정한 끝”이라는 메시지는 이 작품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묘하게 불편하고, 묘하게 평온하다

출시 직후 스팀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다. 반복 클릭으로 손목이 아프다는 농담부터, 고요해서 오히려 무섭다는 반응까지 다양하다. 로우 밸류 잡은 재미를 주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게임에 가깝다. AI 이후의 인간 노동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반복 속에서 무엇을 느끼는가를 조용히 묻는다.

요약

로우 밸류 잡은 화려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하지만 단순 노동을 끝까지 밀어붙인 구조와 세계관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AI 시대를 풍자한 이 조용한 시뮬레이터는, 플레이하는 동안보다 플레이를 멈춘 뒤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 이미지 및 게임 자료 출처: 로우 밸류 잡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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