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준비 중인 신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가 3월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예고했다. 단순히 테스트 일정이 공개됐다는 소식 이상이다. 약 2년 가까이 잠잠했던 프로젝트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방향이 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사냥의 무대’가 아니라 ‘생활의 조건’으로 다루려 한다는 점이다. 무대는 감염 이후의 서울. 소음 하나, 이동 경로 하나가 곧 리스크가 되는 환경에서 플레이어는 생존자이자 전략가가 된다. 총을 쏘는 순간이 아니라, 쏘지 않기로 선택하는 순간이 더 중요해지는 구조다.
게임의 기본 리듬은 명확하다. 여의도 구역을 거점으로 삼아 낮에는 정비와 생활을, 밤에는 위험 지역 탐사를 수행한다. 이때 핵심은 ‘탐사-회수-탈출’의 완결성이다. 원하는 자원을 확보하더라도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면 모든 선택은 무의미해진다.
PvPvE 구조는 이 흐름에 불확실성을 더한다. 감염자를 피해 잠입할지, 다른 생존자와의 충돌을 감수하고 핵심 파밍 지점을 선점할지 매번 판단해야 한다. 특히 탐사마다 공유되는 첩보 시스템은 동선을 곧 경쟁 구도로 바꾼다. 모두가 같은 정보를 알고 있을 때, 선택은 곧 심리전이 된다.
이번 알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투 구조의 재정비다. 근접 액션은 이동과 조준을 기반으로 궤적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확장됐고, 구르기나 다운 공격 같은 선택지가 추가됐다. 단순 반복이 아닌, 상황 대응 중심의 액션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스킬은 두 가지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정해진 메타를 강요하기보다 플레이 스타일을 실험하도록 설계한 셈이다. 여기에 감염도 시스템이 더해진다. 감염자에게 물리는 순간 체력과 무관하게 사망 가능성이 생긴다는 설정은 전투를 ‘딜 교환’이 아닌 ‘위험 관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린다. 한 번의 실수가 누적 손실로 이어지는 구조는 생존 장르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전투와 탐사만으로는 ‘낙원’을 설명하기 어렵다. 숙소는 단순 로비가 아니라 하루를 설계하는 공간으로 바뀐다. 제작과 조리, 자원 관리, 시민 등급 상승, 공간 확장 등은 전투 외적 성장 축을 담당한다. 오전·오후 턴 선택에 따라 생활 루트가 달라지며, 생존의 무게중심이 도시 안팎으로 분산된다.
이는 단순 루프 반복이 아니라 ‘리듬 설계’에 가깝다. 위험한 밤을 보낸 뒤 돌아와 정비하고, 다음 탐사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플레이의 일부가 된다. 커뮤니티에서는 이 생활 파트가 장기 몰입도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이번 클로즈 알파는 완성도를 과시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이 방향이 설득력 있는가”를 묻는 공개 점검에 가깝다. 생존 게임은 콘텐츠의 양보다, 손실을 감당하게 만드는 설계에서 성패가 갈린다.
서울이라는 익숙한 공간, 감염이라는 절대적 리스크, 그리고 생활을 포함한 생존 구조. 이 세 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린다면 ‘낙원’은 또 하나의 좀비 게임이 아니라, 한국형 아포칼립스의 사례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3월, 플레이어의 선택이 이 세계의 형태를 결정하게 된다.
※ 이미지 출처: 낙원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