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만 뜨면 순식간에 물량을 쓸어가는 ‘되팔이’ 문화.
게임으로 보면 어떨까 싶은 상상이 실제 작품으로 나왔다.
패러디 게임즈가 스팀에 공개한 ‘되팔이의 전리품’은 리셀러 행위를 전면에 내세운 4인 협동 액션게임이다.
단순히 소재만 차용한 수준은 아니다.
플레이어는 도시 ‘스카 시티’에서 온갖 한정 상품을 독점 구매해 웃돈을 붙여 되파는 역할을 맡는다.
남의 취미생활을 망치고 돈을 버는 구조 자체를 대놓고 풍자하는 방향이다.
게임 플레이도 꽤 직설적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재입고 순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진열대를 먼저 선점해야 한다.
카트에 물건을 최대한 담는 과정에서 다른 되팔이와 몸싸움까지 벌어진다.
협동게임이지만 동시에 서로 견제하는 그림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등장 상품 역시 현실 패러디가 강하다.
포켓몬 카드, 닌텐도 스위치, 라부부 등을 연상시키는 아이템이 등장하며, 실제 리셀 논란을 겪었던 제품군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온라인 파트는 더 노골적이다.
콘서트 티켓 예매 화면에서 각종 팝업과 인증 절차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 자금을 모으면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할 수 있다.
현실에서 사람들이 가장 피곤해하는 요소들을 일부러 게임 시스템으로 만든 셈이다.
확보한 물건은 오프라인 매장이나 직거래를 통해 판매한다.
처음엔 작은 가게 수준이지만 점차 창고와 진열대를 늘리고 직원까지 고용하면서 규모를 키울 수 있다.
단순 액션게임에 그치지 않고 경영 요소도 들어갔다.
제품을 밀봉 상태로 유지할지, 세트 상품으로 묶을지, 시세 변동에 맞춰 가격을 조정할지 등을 직접 관리해야 한다.
배송이나 대기줄 작업을 직원에게 맡기는 운영 시스템도 존재한다.
여기에 직거래 중 수상한 구매자를 만나 물건을 빼앗길 위험까지 구현됐다.
흉기를 든 인물을 보면 재빨리 도망쳐야 하는 식이다.
설정 자체는 우스꽝스럽지만, 현실 중고거래 분위기를 꽤 집요하게 비튼 느낌이다.
‘되팔이의 전리품’은 공식 한국어를 지원한다. 다만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소재만 보면 가벼운 밈 게임처럼 보이지만, 공개 직후부터 “현실 고증이 너무 정확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도 분명해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반복돼 온 리셀 문제를 정면에서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의외로 강한 공감대를 끌어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 이미지 출처: Parodie Games 공식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