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한창 게임을 하는데, 적을 향해 화면을 돌리는 순간 풍경이 뚝뚝 끊깁니다. 다음 판에서는 화면이 멀쩡한데 다른 캐릭터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가고요. 둘 다 “렉 걸린다”고 말하기 쉽지만, 손대야 할 곳은 다를 수 있어요.
이럴 때는 화면을 만드는 속도와 서버와 소식을 주고받는 시간을 나눠 보면 한결 쉬워집니다. 앞쪽이 FPS, 뒤쪽이 핑이에요.
FPS는 눈앞의 그림, 핑은 오가는 소식
FPS는 1초 동안 만들어지는 프레임 수입니다. 게임 속 장면을 빠르게 넘기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림이 충분히 자주 이어져야 달리는 캐릭터나 돌아가는 시점도 매끄럽게 보이겠죠. 여기서 말하는 FPS는 ‘1인칭 슈팅’이라는 장르명이 아니라 초당 프레임 수를 뜻해요.
핑은 내 PC에서 서버까지 신호가 다녀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통 ms로 나타낸 값입니다. 화면을 빠르게 그리는 일과 서버의 답을 빨리 받는 일은 별개여서, FPS가 높아도 통신이 늦으면 온라인 플레이가 답답할 수 있어요.
그럼 실제로 구분해 볼까요? 아래 두 장면을 내 게임에 대입해 보세요.
장면 하나. 시점만 돌리면 풍경이 뚝뚝 넘어간다면
포트나이트에서 주변을 둘러볼 때 화면 전체가 버벅이는 상황을 떠올려 볼게요. 다른 플레이어뿐 아니라 건물과 바닥까지 함께 끊겨 보인다면, 우선 화면을 만드는 쪽의 부담을 줄여 볼 만합니다. 높은 그래픽 설정 때문에 처리할 일이 많아진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죠.
Epic Games가 안내하는 조정 항목 중에는 텍스처(Textures)와 메시(Meshes)가 있어요. PC판에서 바꾸는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오른쪽 위 플레이어 아이콘에서 톱니바퀴 설정(Settings)을 열고, 모니터 모양의 비디오(Video) 탭으로 들어갑니다.
- 그래픽 품질(Graphic Quality) 항목의 텍스처(Textures)를 낮음(Low)으로 바꾸고 적용(Apply)합니다.
- 같은 장소에서 시점을 돌려 전후 움직임을 비교합니다. 메시(Meshes) 항목이 있는 구성이라면 이것도 낮음(Low)으로 바꿔 비교해 볼 수 있어요.
한 번에 모든 옵션을 바꾸기보다 한 항목씩 조정하면 화질을 얼마나 양보했을 때 움직임이 달라지는지 알기 쉽습니다. 그래픽 부하가 관련돼 있다면 조정의 효과가 드러날 수 있고, 차이가 없다면 설정을 원래대로 돌린 뒤 다른 원인을 살펴보면 돼요.
장면 둘. 나는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상대가 순간이동한다면
이번에는 시점을 돌려도 풍경은 자연스러운데, 다른 캐릭터의 위치가 갑자기 바뀌는 장면을 생각해 볼까요? 내 PC가 화면을 못 그리는 문제보다는, 서버에서 오는 소식이 늦거나 중간에 일부 빠지는 상황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핑과 패킷 손실이 단서가 되는 경우입니다.
이때 텍스처부터 낮추기보다는 현재 연결을 덜 붐비게 만드는 쪽으로 비교해 보세요.
- PC에서 게임이나 대용량 파일을 내려받고 있다면, 해당 런처나 다운로드 창의 일시 정지를 누릅니다. 게임은 켜 둔 채 끊김 양상이 달라지는지 봅니다.
- Wi-Fi를 쓰고 있고 유선 연결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PC와 공유기를 랜선으로 연결한 뒤 Wi-Fi 연결을 끊어 유선으로 비교합니다.
- 게임에 핑·패킷 손실 표시가 있다면 문제가 생기는 순간의 숫자를 함께 봅니다. FPS만 보고 있을 때 놓쳤던 통신 쪽 변화가 보일 수 있어요.
다운로드 중단이나 유선 전환 후 현상이 줄었다면, 적어도 그래픽 옵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단서를 얻은 셈입니다. 반대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통신사나 게임 지원팀에 문의할 때 발생 시간과 핑·손실 상태를 함께 전하면 설명하기가 훨씬 수월해요.
내 증상에 맞는 조정부터 시작해 보세요
시점을 돌릴 때 풍경 전체가 끊긴다면 그래픽 설정을 한 항목씩 낮춰 같은 장면을 비교해 보세요. 반대로 화면은 매끄러운데 다른 캐릭터의 위치가 튄다면, 다운로드를 잠시 멈추거나 유선으로 연결해 통신 상태가 달라지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핵심은 화면을 만드는 쪽이 느린지, 서버와 소식을 주고받는 쪽이 늦는지를 나누는 거예요. 지금 나타나는 증상에 맞춰 조정하면, 관련 없는 옵션까지 한꺼번에 바꾸는 수고를 줄일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