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36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4.78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인공지능(AI) 모델 학습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2분기 가이던스로 매출 183~191억달러, EPS 8.42달러를 제시하며 단기 실적 모멘텀 역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모든 사업부에서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점은 메모리 가격 환경과 제품 믹스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성장 동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HBM은 AI 가속기와 대규모 모델 연산에 필수적인 메모리로,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300억달러에서 2028년 1000억달러 수준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기술 난이도와 생산 전환 속도 한계로 인해 2026년까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마이크론은 연간 설비 투자(CAPEX)를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단기 수요 대응을 넘어, 중장기 AI 메모리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인사이트

• AI 수요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를 단순 경기순환 산업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HBM은 그 중심에 위치한 핵심 제품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협상력은 공급사로 이동하며 마이크론을 포함한 주요 업체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실적 서프라이즈와 강한 가이던스는 AI 관련 반도체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관련 밸류체인 전반으로 기대감이 확산될 여지가 있다.

• 설비 투자 확대는 단기 비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격차 확대와 공급 주도권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