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하드웨어 애호가들은 기존 시장을 벗어난 극단적인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의 일부 모더들은 DDR5 메모리를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이른바 ‘DIY RAM’ 제작에 나섰다.

이 방식은 빈 메모리 PCB를 확보한 뒤, 개별 메모리 칩을 직접 납땜해 모듈을 완성하는 구조다. 빈 PCB는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지만, 핵심 부품인 메모리 칩은 현재 극심한 공급난 속에서 확보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 물량을 AI와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고객에게 우선 배정하면서, 일반 소비자나 소규모 구매자가 접근할 수 있는 현물 시장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이로 인해 일부 애호가들은 중국 온라인 시장이나 중고·재활용 메모리에서 칩을 확보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비용 측면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 평균적인 사양의 16GB DDR5 메모리를 자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완제품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높을 수 있다. 기술적 난이도 역시 일반 사용자가 접근하기에는 매우 높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현재 메모리 시장이 얼마나 심각한 공급 불균형 상태에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인사이트

• DIY DDR5 시도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소비자 행동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 메모리 생산이 AI·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반 소비자 시장은 구조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자작 메모리는 아직 실용적인 대안이라기보다는, 공급 위기 상황에서 나타난 상징적 현상에 가깝다.

•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유통·사용 방식 전반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