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주자로 나선 세미파이브코스닥 상장 첫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9일 거래 결과 세미파이브는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15.21% 오른 2만7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만2200원까지 상승하며 공모가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이른바 ‘따블’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된 AI ASIC(맞춤형 반도체) 개발 전문 기업으로, ‘시스템반도체를 더 싸고,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만든다’는 모토 아래 설계부터 양산까지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발·양산·IP 매출이 선순환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핵심 기술로는 3D-IC(3차원 집적회로)를 적용한 고성능 AI 칩 개발 역량이 꼽힌다. 가속기 칩 위에 다수의 DRAM을 수직 적층하는 구조로, 연산 회로와 메모리 간 거리를 줄여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이는 차세대 고성능 AI 반도체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통해 IP 사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TSMC·삼성파운드리·인텔·래피더스 등 글로벌 파운드리에 핵심 IP를 공급하고 있다. 고객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상장 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967.6대 1의 경쟁률과 약 15조6751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AI 반도체와 맞춤형 칩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엔지니어링 인력 확충, 글로벌 선행 기술 및 IP 확보, 양산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세미파이브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ASIC 수요 확대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개발·양산 프로젝트가 향후 매출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사이트

• 상장 첫날 두 자릿수 상승은 AI 반도체와 맞춤형 칩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반영한다.

• 설계·양산·IP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는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 IPO 흥행 이후 실제 양산 확대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장기 주가의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