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자체 대작 게임 개발에서 한발 물러서고, 오징어게임·케이팝 데몬 헌터스·FIFA 월드컵 등 인기 콘텐츠 IP를 활용한 게임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2021년 게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자체 스튜디오 인수와 AAA급 게임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콘텐츠 IP를 활용한 게임 경험 확대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는 단순히 게임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 소비와 게임 플레이를 연결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APAC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키즈 전용 서비스 ‘넷플릭스 놀이터’를 공개하고 신규 게임 컬렉션을 선보였다.
대표 콘텐츠는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IP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리듬게임 ‘혼문비츠’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게임 출시가 아니라 영상 콘텐츠를 놀이 경험으로 확장하는 실험의 성격이 강하다.
넷플릭스는 과거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대형 게임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게임 개발 비용 증가와 긴 개발 기간, 높은 실패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AAA 개발 조직인 ‘블루’를 폐쇄하고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방향 전환이 이뤄졌다.
넷플릭스는 게임 자체가 아닌 이미 검증된 IP를 활용하는 방식이 더 높은 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과 FIFA 월드컵 같은 글로벌 팬덤 콘텐츠를 게임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에 맞춰 ‘피파 월드컵: 런치 에디션’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단순 시청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콘텐츠 소비 시간을 플랫폼 내부에서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단순 OTT 서비스가 아니다.
회사는 시청자가 콘텐츠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과 인터랙션을 통해 콘텐츠 세계관 안에서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약 25개 이상의 IP 기반 인터랙티브 경험을 구축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콘텐츠 소비 → 게임 참여 → 재시청'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게임 전략 변화와 함께 사용자 경험도 바뀐다.
넷플릭스는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세로형 영상 피드 기능인 '클립 영상'을 도입한다.
틱톡과 유사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발견하고, 관련 작품과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추천 알고리즘과 지역별 문화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 경험도 강화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전략 변화는 콘텐츠 플랫폼 경쟁이 단순 OTT 경쟁을 넘어 IP 생태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이용자가 영상을 보는 시간 확보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디즈니가 테마파크와 굿즈 사업으로 확장했듯, 넷플릭스는 게임을 통해 콘텐츠 세계관을 플랫폼 내부에서 확장하고 있다.
결국 넷플릭스의 목표는 게임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글로벌 IP 플랫폼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