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을 넘어 관광과 소비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콘텐츠 성공의 기준은 조회수나 시청률을 넘어 IP(지식재산권)를 얼마나 확보하고 활용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방문 이유 대부분이 K드라마와 영화, K팝, K푸드 등 한류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K콘텐츠가 관광 산업의 핵심 마케팅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관광객들의 소비 규모도 상당하다. 응답자의 다수가 1,500달러 이상을 한국에서 지출했으며, 촬영지를 방문한 관광객 상당수는 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면서 또 다른 관광 수요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 관광객은 촬영지를 방문하고 작품 속 음식을 경험한다. 하지만 진정한 고부가가치 사업은 이후부터 시작된다.
팝업스토어 운영, 캐릭터 굿즈 판매, 브랜드 협업, 라이선스 사업, 게임과 전시, 테마 공간 등은 모두 IP 활용권을 가진 기업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콘텐츠 제작보다 IP 확보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은 K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가장 강력한 유통 채널이다. 하지만 제작 단계에서 IP와 후속 사업 권리를 넘기면 흥행 이후 발생하는 다양한 부가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이 계약 초기부터 IP 활용권과 후속 사업권 확보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콘텐츠 흥행이 국내 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권리 구조 역시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영상 제작 자체가 아니라 관광, 지역경제, 브랜드, 기술 산업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고, 소비하고, 공유하는 경험까지 연결해야 지속 가능한 경제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