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세비치의 고향 이적 루머
짧은 문장이었지만, 이번이 단순한 임대인지, 완전 이적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번 이동이 현실이 된다면, 사실상 서울과의 긴 동행은 마침표에 가까워진다는 점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러 번 기립박수를 받았던 그의 왼발을 떠올리면, 이 소식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팔로세비치는 K리그 입성 후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포항 시절 2020시즌 14골 6도움. 미드필더로서는 압도적인 생산성이었다.
그리고 2021년, 그는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는 컸지만 초반은 쉽지 않았다.
기성용과의 역할 중첩, 템포 조절 문제, 팀 전술과의 간극 속에서 경기력 기복이 이어졌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2.5선, 하프 스페이스 중심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다시 살아났다.
2021년 후반기, 서울이 강등권을 벗어나던 흐름의 중심에는 팔로세비치가 있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터진 중거리 골, PK 앞에서의 침착함, 그리고 흐름을 바꾸는 한 번의 패스.
그는 분명 서울의 중원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던 선수였다.
팔로세비치의 강점은 명확했다.
뛰어난 볼 키핑과 활동량
전방으로 찔러주는 킬패스
박스 근처에서의 날카로운 슈팅
안정적인 세트피스 능력
특히 2선에 머물며 빠르게 볼을 뿌릴 때 가장 위력적이었다.
반대로 3선으로 내려와 템포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선 장점이 희석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술 이해도와 헌신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투미들 파트너, 제로톱, 세컨 스트라이커. 완벽한 파괴력은 줄었지만 점점 ‘완성형 미드필더’로 변해갔다.
이번에 세르비아 팀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형식이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FC서울과의 재계약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아 보인다.
이미 여러 차례 임대와 거취 변동을 겪은 상황이고, 구단의 스쿼드 구조 역시 빠르게 변화 중이다.
서울의 중원은 새로운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고, 장기 동행의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서 이번 루머는 “잠시 다녀오는 이별”보다는 “사실상 작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팔로세비치는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다.
기복도 있었고, 논란도 있었고,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서울이 어려울 때 PK를 차러 나가던 선수였고,
경기가 막힐 때 한 번의 감아차기로 분위기를 뒤집던 선수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그의 이름이 울려 퍼지던 밤은 분명 존재한다.
이적이 확정된다면, 그것은 하나의 시대가 조용히 정리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장면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FC서울은 또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고, 우리는 또 새로운 중원을 기대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언젠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밤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그 특유의 궤적을
다시 한 번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고마웠다 팔로세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