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가 처음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 분위기는 약간 비현실적이었다.
“진짜 그 린가드가 맞아?”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 여기저기서 그런 말이 들렸다.
그리고 이제 그 이름이 다시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제시 린가드가 브라질 명문 코린치앙스 유니폼을 입는다.
린가드는 2024년 FC서울 입단 당시 K리그 전체를 흔든 이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
그런 선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뛴다는 사실 자체가 뉴스였다.
두 시즌 기록은 이렇다.
K리그1 60경기
16골 7도움
숫자로만 보면 “대폭발”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울 팬들 기억 속 린가드는 숫자보다 더 크게 남아 있다.
왜냐하면 그는 단순한 외국인 공격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린가드가 등장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경기 전 몸 풀 때
관중석에서 스마트폰이 동시에 올라가고
골이 들어가면
세리머니 하나에도 관중석이 반응했다.
특히 2025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뛰던 장면은
생각보다 많은 팬들에게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 이 선수가 진짜 서울에서 뛰고 있구나.”
린가드는 2025시즌 종료 후 FC서울과 계약이 끝났고
이후 새로운 팀을 찾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선택된 팀이 코린치앙스다.
브라질에서도 손꼽히는 전통 강호.
브라질 1부리그 7회 우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경험
린가드는 이 팀에서 등번호 77번을 달고 뛴다.
조금 의외의 행선지이긴 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린가드다운 선택 같기도 하다.
린가드 영입은 단순한 외국인 선수 계약이 아니었다.
그건 분명 K리그 전체의 화제였고
서울이라는 팀의 이미지를 크게 바꿔 놓은 사건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 시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 분위기는 꽤 뜨거웠다.
축구를 잘하든, 못하든.
린가드가 등장하면
경기장이 한 번 더 들썩였다.
이건 숫자로 남지 않는 효과다.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외국인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된 외국인 선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런 장면.
상암 관중석에서 들리던 그 말.
“린가드 오늘 뭐 하나 보여줄 것 같은데?”
이 느낌.
그게 두 시즌 동안 꽤 자주 있었다.
린가드는 이제 브라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서울 팬들에게는
잠깐이었지만 꽤 강하게 남은 두 시즌이 기억으로 남는다.
가끔 이런 생각도 든다.
만약 린가드가 한 시즌 더
FC서울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