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FC서울 팬들 다 한 번씩 불안했을 것이다
겨울 지나면서 커뮤니티에 슬쩍 돌던 이야기가 있었다.
“야잔 사우디 가는 거 아니냐?”
“재계약 왜 이렇게 늦지?”
FC서울에서 지난 시즌 수비 라인의 중심이었던 선수라
이 루머가 괜히 신경 쓰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인터뷰에서
FC서울 수비수 야잔 알 아랍이 직접 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들이 같이 풀렸다.
야잔이 밝힌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서울에서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
그리고 하나 더.
팬들이 들으면 조금 뿌듯한 이유도 있었다.
한국 팬들의 존중과 애정, 그리고 팀에서 느끼는 편안함.
사실 이건 서울에서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이해되는 이야기다.
경기장에서 야잔이 태클 하나 성공하면
관중석에서 묘하게 반응이 크게 올라온다.
수비수인데도.
그런 분위기를 선수들이 모를 리 없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눈에 띈 말이 하나 있다.
야잔이 이렇게 말했다.
“구단이 제시한 제안은 한국 리그 역사상 외국인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FC서울이 이번 재계약에서 꽤 강하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면 이해는 된다.
지난 시즌 FC서울 수비에서
야잔의 존재감은 꽤 명확했다.
공중볼
빌드업 안정감
경기 읽는 속도
이 세 가지는 팀에서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유형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야잔은 꽤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팀이 더 안정적이고 조직력이 좋아졌다.”
이 말은
팬 입장에서 괜히 기대하게 만드는 문장이기도 하다.
팬들이 가장 궁금했던 부분.
“왜 계약이 이렇게 늦어졌냐”
답은 하나였다.
이적 조항 때문.
야잔은 계약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 높은 리그로 갈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고 밝혔다.
조건은 두 가지다.
유럽 주요 리그
K리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리그
결국 구단과 선수 측이 이 부분에 합의하면서
FC서울과 3번째 시즌까지 동행이 확정됐다.
여기서 팬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이건 흔히 말하는 탈출 조항 느낌이라기보다
“좋은 제안이 오면 협의한다” 수준에 가까운 구조다.
그래서 당장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리고 그때 돌던 루머.
“사우디 구단 접촉 때문에 갔다”
야잔의 설명은 이렇다.
성지 순례
가족 방문
그리고 덧붙였다.
사우디 리그 관련 대화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결국 기대에 맞는 제안이 아니어서 합의하지 않았다.
즉 정리하면 이거다.
루머는 반쯤 맞고
결론은 FC서울 잔류였다.
재밌는 이야기도 하나 있었다.
야잔이 최근 석사 논문 준비 때문에
꽤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가끔 보면
이 선수는 조금 독특한 타입이다.
경기장에서는 거칠게 싸우는데
인터뷰 보면 굉장히 차분하다.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은근히 팬층이 있는 선수다.
결론적으로 보면
K리그 외국인 수비수 최고 수준 계약
여름 유럽 이적 가능 조항
사우디 루머 해명
이 세 가지가 이번 재계약 비하인드의 핵심이다.
그리고 하나 더.
야잔 본인의 말처럼
“서울에서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
이 문장은
지금 FC서울이 어떤 팀이 되고 있는지랑도 조금 연결된다.
최근 몇 시즌 동안
FC서울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팬들도 느끼고
선수들도 느끼는 그 변화.
어쩌면 야잔도
그 흐름을 보고 남았을지도 모른다.